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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천신일-한상률 통화내역 확보

박연차 세무조사 무마 로비여부 분석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8일 박 전 회장의 부탁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 대한 통화내역 자료를 확보, 분석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한 전 청장 등 국세청 관계자들에게 천 회장이 로비를 벌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태광실업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시작돼 국세청이 박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지난해 7~11월 천 회장과 한 전 청장이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 천 회장과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을 소환해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7일 세중나모여행과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 자료와 e메일 등을 통해 박 전 회장이 금전적 이익을 천 회장에게 제공하는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시도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천 회장 주변 인물 15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들을 차례로 불러 천 회장과 박 전 회장 사이의 수상한 돈 거래 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이 천 회장 관련 회사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이거나 거래처 관계자 등을 동원해 투자한 것이 아닌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수사팀의 탈세 보고 축소 의혹과 관련, 당시 조사4국장을 지냈던 조홍희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등을 조사했지만, 보고 라인에서 고의로 보고 내용을 축소하거나 왜곡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한 전 청장이 천 회장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고,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영향을 줬거나 검찰 고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확인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서 100만달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이 돈의 사용 내역 작성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르면 10일 권 여사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노 전 대통령측과 협의 중이다.

장석범·권로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