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이공계 학과에 입학예정인 학생의 학부모다. 얼마 전 한국장학재단의 2012년 이공계 국가장학생 선발 규정이 발표됐는데, 전년에 비해 전체 선발인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작년엔 이공계 장학생만 4000여명 선발했는데 올해는 2100여명으로 거의 절반이나 줄었다. 게다가 형평성 있게 선발한다는 이유로 대학별 선발인원을 30%에서 20%로 감축했다.

2003년도부터 실시된 이공계 국가장학생 선발은 우수학생들이 이공계로 진학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올 들어 그 혜택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특히 대학별 선발 형평성이라는 것도 불합리한 면이 있다. 비수도권대학 이공계 학생 우대를 위한 취지로 일견 이해도 가지만, 반면 서울의 상위권대학의 이공계 학생들은 1순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가뜩이나 줄어든 전체 선발인원에다 대학별 선발인원 제한까지 묶여 많은 우수학생이 선발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이공계 국가장학금이 우수 이공계 인재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우수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더 심화될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