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 조사] 국민 71.7% “민주당 싫다”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9일 발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7%가 민주당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싫다’고 응답해 주목된다.

KSOI의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당 호감도 ▲야당으로서의 민주당 역할과 문제점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책 평가 ▲당 대표 직무수행·리더십 평가 ▲민주당 혁신 과제 등의 질문을 담았다.

먼저 민주당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싫다’고 답한 응답자가 ‘좋다’는 긍정 평가(23.8%)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민주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83.7%)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대안 없이 반대만 한다’(50.6%), ‘어려운 서민을 잘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19.6%), ‘박근혜 정부 견제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14.6%)는 것을 들었다.

민주당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정책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32.0%)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그 외 ‘계파 간 갈등’(16.2%), ‘당의 구심점이 될 정치인이 없다’(15.6%), ‘이념적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15.2%)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인식하는 민주당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진보’(31.0%)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나 ‘중도’(28.6%), ‘중도 보수’(25.0%), ‘중도 진보’(24.8%)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KSOI는 “민주당이 당의 정치적 이념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직무수행을 묻는 질문에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60.5%로 나타나 긍정 평가(34%)에 비해 26.5% 높았다. 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에 대해서는 ‘소통화 통합의 리더십’(32.1%)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민주당의 혁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민생 중심의 정책 강화’(41.5%)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폭넓은 인재 영입’(21.6%), ‘당내 계파 갈등 해소’(17.0%), ‘진보정체성 강화’(9.9%)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월 16~17일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8%P, 응답률은 14.6%이다.

한편 이번 KSOI의 정기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혁신을 위한 토론회 “야(野)! 민주당!”을 개최한다.

이 의원은 19일 보도 자료를 통해 “민주당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26석을 확보한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과 야권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현실을 진단하고 진로를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김윤철 KSOI 소장이 ‘민주당의 혁신방안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할 예정이며, 토론에는 민주당 이인영 의원, 정청래 의원과 조성대 한신대 교수,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