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7인에게 묻는다.
2014. 7. 28자 조선일보 12면에 「4대 종교 지도자들, 이석기 선처 호소 ‘논란’」이란 글에서 염추기경은 지난 10일 자필로 서울고법형사 9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재판부가 법의 원칙에 따라 바르고 공정한 재판을 해 주기를 기도하며, 동시에 그들이 우리 사회의 한 일원으로 화해와 통합, 평화와 사랑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청한다.”라는 보도내용을 접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 보도내용을 읽으면서 법의 원칙에 따라 공정한 재판이 전제된 화해, 통합, 평화, 사랑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청한 것에 시기적으로는 재판에 외압이라는 오해는살 수 있지만 어느정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였다고 사료된다. 문제는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주교, 김영주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목사,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도법 조계종 결사본부장, 법안 조계종 중앙정회 부회장, 김근상 성공회 주교 등 종교인 7명은 지난 25일 법원에 “소위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된 7명의 피고인들에게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의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란 글에 서명하여 제출한 내용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위 내용이 사실보도라면 종교인 7인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소위(所謂)’란 단어를 전제한 이유를 밝혀줄 수는 없겠는가? ‘소위’란 단어를 전제한 ‘이석기내란음모사건’ 운운이 국민들로부터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 ‘소위’란 단어 표현은 ‘내란음모사건’이 아닌데 법원이 음모로 몰아가고 있다는 뜻이 내포된 표현으로 독자들이 오해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7인의 의도를 밝혀 주었으면 한다.
둘째, 화해와 통합을 위해 선처를 바라는 근거를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염추기경은 공정한 재판을 전제하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 선처를 구했다. 종교인 7인이 종교인으로서 우리사회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 선처를 구하는 것에 무리는 있지만 이해는할 수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어떤 납득할 만한 전제 없이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된 7명의 피고인들에게 화해와 통합운운은 국민을 더욱 불안케 하는 요인이며, 종교인 7인은 물론 7인의 각 단체에 속한 단체원의 사상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해와 통합을 위해 선처를 바라는 7인은 어떤 근거에 기초한 선처인지를 매스컴을 통해 밝혀 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각 단체장들의 뜻을 대변한 의견인지 아니면 각 개인들의 의견인지를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J. S. G & 聖化아카데미 박기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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