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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결과 잘못되면 사퇴도 검토 과거사법, 합의 안되면 다수결밖에"
[오마이뉴스 2005.04.28 09:15:46]
[구영식 기자]
▲ 문희상 의장이 27일 오전 서울역 출발 동대구행 KTX 열차 안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27일 4·30 재보선과 관련해 "어떤 형태든 평가를 받아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질 것"이라며 "전체가 잘못되면 사퇴하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재보선은 여야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있고, 과반수 여부의 판결이 나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하고 "수도권·중부권·영남에서 1석씩 3석을 얻으면 무난하고, 4석을 얻으면 여당의 승리로 본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북 영천을 방문, 지원유세를 벌였다. 문 의장은 영천 재보선에 대해 "우리당이 승리하면 지역주의가 극복됐다고 온 국민이 기뻐하고 좋아할 것"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경상북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됐다면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 아니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의장은 또 충남 아산 재보선에서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공천한 것과 관련해 "돈 안드는 선거를 제도화시킨 사람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며 "중앙선관위 사무총장뿐만 아니라 국장들이 모두 원한다면 여당에서 공천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여 대선후보군 지금보다 넓어질 것 시사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문 의장은 과거사법 처리와 관련해 "여야가 이미 합의한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만, 야당이 그렇게 하면 5월 국회에서 표결하지 않겠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예쁜 모습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그러나 (마지막까지) 여야 합의가 안될 경우 다수결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여야 합의가 무산될 경우 5월 초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의장은 현재 과거사법이 법 제정 취지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가 와서 눈물로 호소할 때 나도 같이 울면서 '여야가 합의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설득했다"며 "'역사적으로 죄를 짓는다'고 하는데, 여야가 합의했기 때문에 그 책임도 우리가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문 의장은 여권의 대북 특사 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의 핵과 본질을 못 짚고, 자꾸 말만 앞선다"며 "남북 문제는 전선이 많이 벌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남북간 회담은 당국간에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서 먼저 특사 제안이 올 것으로 본다"면서 "제일 끗발있는 사람은 DJ이기 때문에 특사로 나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열린우리당의 차기 대선후보의 자격에 대해 "국가 통합 능력과 국가 경영 능력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21세기의 시대적 통찰력과 역사 의식 등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말한 뒤 "2년 뒤 대선후보 경선에는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외에 분명히 후보가 더 나온다"고 전망했다. 즉 여당의 대선후보군이 현재보다 넓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문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날, 경기 북부인 의정부에서 빨갱이 소리를 듣던 한을 풀었고 모든 것을 얻었기 때문에 용꿈을 접었다"며 자신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부인했다.
박근혜 대표 극찬 눈길 "상냥하면서 자기절제력이 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장은 두 정권의 공통점에 대해 "이념주의자가 아닌 개혁적 실용주의"라고 설명한 뒤, 차이점에 대해서는 "국민의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위주의로 갔지만 참여정부는 그것을 버렸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온유하고 합리적이고, 어떤 경우에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며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굉장히 성숙돼 있고, 아름답고 상냥하면서 자기절제력이 있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문희상 의장과의 인터뷰는 이날 오전 7시 서울역을 출발한 동대구행 KTX 열차 안에서 1시간40여분동안 진행됐다. 문 의장이 의장 취임 이후 인터넷매체와 인터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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