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CCTV가 사고 18분 전인 08시 30분 59초에 멈춘 이유는?
  세월호 CCTV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566306

세월호 CCTV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의문점들이 발견되고 있다. 6월 22일 23시경 세월호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가 선체에서 인양되어 복원작업을 거쳐, 8월 22일 세월호 선체 64군데에 달려있던 CCTV가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세월호 CCTV의 증거보전, 부식방지조치 등등을 이끈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 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8월 2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CCTV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4월 16일 세월호의 사고 발생 시간은 세월호의 급변침이 시작된 08시 49분경인데 세월호 CCTV는 이보다 18분 앞선 08시 30분 59초로 나와 있다고 한다, 배의철 변호사는 "생존 학생들 증언을 통해서 그 시간에 정전이 없었다는 점이 재차 확인"했다며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CCTV를 껐거나 컴퓨터의 전원장치를 차단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CTV 영상에서 8시 30분 전의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상적인 징후를 발견한다거나 혹은 사고를 인지하고 당황한다거나 이런 모습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세월호가 8시 30분 전에는 정상적인 운항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내부를 촬영하도록 설치된 CCTV가 중단되려면 정전이 되거나 사고로 선내로 물이 들어와 CCTV가 침수되는 경우가 가능할 것이다. 8월 25일 경남 창원 버스 사고 당시 버스 내부를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했는데, 영상에는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모습도 보였다.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세월호 CCTV 영상에도 바닷물이 선내로 들어와 CCTV가 침수될 때까지의 상황이 녹화됐어야 한다.

세월호 CCTV가 침수될 때도 아니고 사고 시간으로 알려진 08시 49분 상황도 알 수 없게 CCTV가 08시 30분에 차단된 원인에 대해 누군가 고의로 08시 30분에 CCTV를 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런데 CCTV 영상에서 08시 30분 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으므로 세월호 내부에서 고의적으로 CCTV를 멈추게 할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세월호 CCTV를 복원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

세월호 CCTV 복원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조사해야

배의철 변호사도 CCTV 복원 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그 근거로 복원업체에서 검증기일 이전에 CCTV가 08시 30분까지 녹화되어 있고 이게 정전이라고 단정하는 내용을 인터뷰와 함께 언론에 이미 유포한 점과 6월 24일에 복원명령 이후에 곧바로 해당 업체에 DVR을 들고 갔을 때 이미 복원업체에 대검찰청 직원이 내려와 있었다는 점을 제시했다.

CCTV 증거보전은 비공개 재판인데요. 복원업체에서 검증기일 이전에 CCTV가 8시 30분까지 녹화되어 있고 이게 정전이라고 단정하는 내용을 인터뷰와 함께 언론에 이미 유포를 했습니다. 그리고 언론이 사실 확인조차 없이 이를 그대로 받아 적어서 복원된 CCTV가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크게 보도를 했습니다. 복원업체하고 언론이 비공개 재판의 원칙을 어기는 위법을 저지르면서 CCTV가 가지는 증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축소하고자 한 점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특이할만한 점은 저희가 24일에 복원명령 이후에 곧바로 해당 업체에 DVR을 들고 갔을 때 이미 복원업체에 대검찰청 직원이 내려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실종자 가족들은 복원 과정과 업체를 통해서 대검이 개입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의혹을 추가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배의철 변호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http://www.nocutnews.co.kr/news/4081307

세월호 내부에 설치된 CCTV 화면이 저장된 DVR을 복원한 업체는 (주)명정보기술로 2010년 천안함 내부 CCTV를 복원하기도 했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 당시에 11대의 카메라 중에 6대의 카메라 영상이 복원됐는데, 6곳의 CCTV 영상 종료시각도 천안함 사고 시간인 21시 22분경이 아니라 21시 13분 06초에서 21시 17분 03초까지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CCTV 시간은 실제 시간보다 약 4분 늦고, 촬영된 장면은 1분 후에 저장돼 천안함 사고 1분 전까지만 저장됐다고 주장했다.
 

합조단 보고서 천안함 CCTV 복원 내용

그런데 <2010년 7월 1일 충북넷>에 따르면 "(주)명정보기술은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민군합동조사단으로부터 의뢰받은 천안함 함내 영상기록 CCTV 저장 하드디스크를 당초 불가능하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체 기술력을 총동원해 100% 복구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또 "사건 발생일인 3월 26일 21시부터 21시 30분까지 기록된 데이터는 5월 2일 복구 성공했다"고 밝힌 대목에서는 천안함 사고 시간인 21시 22분을 넘어 21시 30분까지의 영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천안함 CCTV 복원 내용과 관련된 국방부의 설명과 <충북넷> 기사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천안함의 사고 과정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됐던 천안함 CCTV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세월호 사고의 과정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월호 CCTV도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배의철 변호사는 "조타실하고 선원 격실의 CCTV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이 간다고 밝혔다. 64개의 CCTV가 분할되어 있는 반경에서 약 10개 정도의 CCTV가 꺼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부분이 선원실과 조타실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CCTV를 둘러싼 의문은 세월호 사고 과정과 관련된 가장 구체적인 의혹이라고 할 수 있다. 세월호 CCTV가 08시 30분에 멈춘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는 사고 당일 08시 30분에 누군가 껐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하지만, 세월호 CCTV 복원을 명정보기술이라는 한 업체에 맡기기보다는 외국의 업체에 맡겨서라도 복원 과정에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처히 규명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3_2xIXE2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