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대표 "이회창 前후보 잘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5일 이회창(李會昌) 전 후보의 검찰출두에 대해 “이 후보가 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 후보 검찰 출두 직후 민주당사를 찾아와 조순형(趙舜衡) 대표와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깨끗하게 살아보려는 사람인데 현실정치에 매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 정치가 돈 시비로부터 해방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15일오전 민주당을 답방한 최병렬한나라당대표가 조순형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대선자금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최 대표측과 과거 선대위측의 갈등설이나돌기도 했던터라 이 전 후보 출두 직후 최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우리당(한나라당)에 대해 500억이니 차떼기니 하는 험한 소리가 쏟아져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면서 “세상 만사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회창 후보가 불법으로 그렇게 썼으면 거기(노후보측)서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액수를 썼다”며 전날 노 대통령의 ‘10분의 1’ 발언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최 대표는 특히 “이 후보가 검찰에 출두한 만큼 노 대통령도 상응한 양심적 조처를 하는게 떳떳하다”면서 조순형 대표에게 “조 대표가 앞장서면 한나라당이 적극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선자금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의 이날 조 대표 방문은 단식기간중 조 대표가 위로 방문을 해준데 대한답방의 성격이었지만, 정국대처와 관련한 민주당과의 공조 분위기 조성이라는 전략적 의미도 담겨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 하듯 최 대표는 전날 4당 대표회담에서 조 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데 대해 “구구절절 옳았다”고 평가해 주었고, 두 대표는 서로“어려울때 당을 맡아 고생이 많다”고 위로를 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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