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전자개표 조작설’ 골머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전자개표기 조작설'이 또다시 유포되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자개표기로 무너진 민주헌정회복을 위한 모임' 등 일부 단체가 작년 10월부터 대통령이 전자개표기 조작으로 당선됐다는 주장을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유포하고있기 때문이다.
광고문안은 대통령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를 암시하고 있다.
선관위는 첫 광고가 나온 작년 10월 즉시 해당단체에 허위사실 유포행위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광고중지 및 사과문 게재를 요청했으나, 이 단체는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올 2월까지 19차례나 같은 취지의 광고를 계속 실었다.
심지어 `대한민국수호 범국민연합' 등 명의로 된 지난달 25일 모 일간지 광고에서는 "개표조작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을 끌어내고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자"는 극단적 주장까지 나왔다는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참다못한 선관위는 작년 11월 이들 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이달 3일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150여개의 아이디(ID)를 이용해 개표조작설을 유포하고 있는 이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또 선관위는 21일 오후 선관위 기자실에서 투표지 분류기의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보여주겠다며 공개시연회까지 실시키로 하고 의혹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관위는 2002년 대선 직후에도 한나라당이 전자개표 조작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 일부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한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특별한 하자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바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법원의 재검표와 이후 여러 소송을 통해 투표지 분류기의적법성과 정확성이 입증됐다"며 "지방선거 등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미칠 것을 우려, 허위사실 유포에 엄중 대처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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