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대한의 열혈남아요 애국의 저격수인 강용석 의원도 있지만, 국제적 센세이션까지 유발하는 데서 박선영 의원이 현재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대북공세 여론이나 대중공세 여론이 일어날 때 항상 빠지는 사람이 둘 있다.

박근혜와 반기문이다.

박근혜는 서해교전, 천안함 사태, 연평도 사태 같은 일로 대북강경여론이 요구될 때마다 저만치 빠져 있다가 누군가 좌익과 같은 자리에서 질문공세하면 그때서야 확실한 대북강경노선보다는 마지못해 대북온정노선에 대한 흐릿한 부정만 할 뿐이었다.

그것도 물어보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서 아무런 성명이나 정견발표도 안 한다.

또한 이명박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같은 우익적 노선을 주장할 때는 아무런 보탬 말도 안 한다.

그래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좌익들에게 뭐라 한마디 했는지 기억에 없다.

반면, 이명박의 4대강 개발이나 세종시 수정안 같은 심모원려를 담은 국내정책에 대하여는 딴에는 무슨 뾰족한 생각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좌익과 똑 같은 입장에서 강력하게 반대한다.

속내 모르고 박정희 대통령이 좋아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겐 마지못해 체면치례성 우익행세로 지지이탈을 신경 쓰는 정도이고, 용산방화 사건 때 경찰을 비난하는 야비한 얌체성 발언이 지금도 귀에 울릴 지경이다.

그러면서 김정일과 밤에 만나고 나서 “믿을 수 있는 사람”, “식견 있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쏟아낸 정신이 헷까닥 나간 소리부터 시작하여, 이번에 북괴가 박근혜에 대한 비난을 퍼부을 땐 오히려 ‘10.4 선언지지’ 식으로 대북온정책을 쏟아낸 데서 눈치 없는 바보가 보더라도 무엇인가 평양에 완전히 코가 꿴 듯이 보인다.

반기문은 어떤가.

국제적으로 대북강경기조가 형성되어 연대를 통한 대북제재가 요구될 땐 항상 자리를 비우고는 수단의 다르푸르 같은 엉뚱한 기아 지역에 가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기아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한다.

서해교전, 천안함 사태, 연평도 사태 때 반기문이 이에 대하여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에 없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박선영 의원이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을 반대하여 중국대사관 앞에서 10일째 단식농성을 해도 반기문의 반응은 파리 눈꼽 만치도 없었다.

아니 UN 본부에 인터넷도 안 되나? 반기문 자리 컴퓨터엔 한글 버전도 안 깔려있나?

보신의 달인은 확실히 뭐가 달라도 다르구만.

북괴보다는 ‘남한 내 좌익’이 더 현실적인 적이요, 남한 내 좌익보다는 ‘박근혜와 반기문’이 더 현실적인 적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외부의 적보다는 내부의 적을 고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