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동차 공매대행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인천시 소속 세무직 간부 공무원 정모(55)씨와 부산시 공무원 김모(50)씨 등 2명을 체포해 조사고 있는 가운데,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뇌물수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날 오전 인천시청 세정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해 공매대행 관련 계약 서류와 공매 현황이 담긴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8일 공무원들에게 돈을 준 자동차 공매대행 업체 A사를 압수수색해 USB 메모리에 담겨있는 영업 장부 등을 찾아냈다.
장부에는 영장이 신청된 인천시 4급 공무원 정씨와 부산시 6급 공무원 김씨 외에 기호 형식으로 표기된 10여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장부에 나와 있는 인물들이 대부분 자동차 공매 업무를 담당하는 세무직 공무원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회식비나 휴가비 명목으로 1~2차례에 걸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체포된 인천·부산시 공무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앞으로 장부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10여명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에게 돈을 준 A사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인천시와 자동차 공매대행 계약을 맺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A사는 계약 연장 대가로 정씨에게 2천만원을 수차례에 걸쳐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공무원 김씨도 2011년 부산의 한 차량등록사업소에 근무할 당시 A사로부터 계약 연장 대가로 4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사가 인천, 부산시뿐만 아니라 전국 다른 자치단체 세무직 공무원 10여명에게도 계약 연장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체포된 정씨는 돈 받은 액수가 부풀려졌다며 혐의 사실 일부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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