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중방송으로 북한잠수함에 심리전 전개하라 -

북괴가 최후통첩이 어쩌고 쇼하더니 김관진과 그 전날 미리 합의해놓은 남북판문점 회담한다고 난리 피운다.

실제 전면전을 벌이자니 이미 우리 쪽에서 비상대기 하고 있는 데다 한미합동훈련까지 하고 있는 마당이라 승산이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실컷 떠벌여놓고 그냥 꼬리 내리면 내부적으로 체제위협이 따르겠고 하니, 갑자기 무슨 대단한 전환이 일어난 것처럼 연출하려고 그 전날 합의된 회담을 마치 전격적인 것처럼 발표하였던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10시간 넘게 회담하고도 입장차 어쩌고 하며 정회하고 또 속개하는 것을 보니,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술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회담 중에 북한이 전체 잠수함 전력(77척) 중 70%인 50여척을 동·서해 잠수함 기지에서 이탈시켜 위치가 식별되지 않은 수중으로 기동시키고 있다는 뉴스, 전방지역에 북한 포병전력을 평소의 2배로 배치했다는 뉴스, 북한에서 청년 100만 명 입대․재입대 뉴스 등을 보면, 화전양면전술 즉, 모택동의 담담타타(談談打打)가 생각난다는 것이다.

결국 회담에 위협을 가하려는 속셈이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육군 페이스북에 “군복·군화 준비해놨다”며 북한의 상습도발에 화난 예비역들의 심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한편으론 든든하지만, 그래도 정부와 군의 차원에서 뭔가 가시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선 비겁한 변명 같은 도발원점 개념을 적극적으로 변경하라는 거다.

이번 같은 경우엔 북한 잠수함사령부, 포병사령부, 만수대 김일성-김정일 동상으로 아예 바꾸라는 거다.

움직이는 표적이나 직사화기를 두고 도발원점이란 건 말이 안 되며, 가령 창으로 바깥을 볼 수 없는 잠수함의 경우 사령부와 연락두절이면 보급과 작전에 치명적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북심리전에도 우파논객들이 주장하는 창의적 발상을 보태어 보라는 것이다.

즉, 대북방송 하는 확성기 주변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사진을 부착하여, 조준타격의 위협을 해소하라는 거다.

그리고, 필자의 생각인데, 서해 백령도 인근의 북한잠수함 예상통행 해역에 (방수통에 스피커를 넣어서 잠수시켜서) 수중방송을 하여 이번에 작전기동을 하는 북한잠수함에 심리전을 전개하라는 거다.(소리로 주변을 판단해야 하는 잠수함이 안 들을 방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북중 국경에 중국군 탱크·장갑차가 집결하고 있다는 현지 목격담까지 나오는 지경에 굳이 9.3 전승절에 참가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8.15 해방과 6.25 전쟁을 도와준 우방 미국에겐 걸핏하면 스텔스기 보내라 항공모함 보내라며 천륜 같은 동맹을 실컷 악용해먹고, 우리 분단의 원흉 중국에겐 전승절 참가하며 반일정서 공유로 한미일 구도를 무너뜨리는 것은 마치 미국에겐 미소로 약 올려 뜯어먹고, 중국에겐 치마 걷어 엉덩이 디밀며 꼬리치는 것 밖에 안 된다.

미 공화당 경선 후보 인기 1위 도널드 트럼프가 반한(反韓)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중국에다 뒤로 서방질 하는 것을 왠만한 미국인들도 다 안다는 뜻임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메르스 가지고 미국 방문 연기까지 하면서, 전쟁분위기 속에 북괴의 배후세력인 중국의 전승절에 참가하는 실수는 저지르지 말기 바란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