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신문광고 ‘찬바람 쌩쌩’
롯데·현대·신세계등 유통사도 광고비 10~50% 대폭 삭감…추석특수 옛말
경기 불황 여파로 신문사들의 추석광고 특수가 사라졌다.
추석 광고시장의 가장 큰 광고주인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추석특집 광고를 집행하기 시작했지만, 매출부진을 이유로 광고비를 10∼50%까지 큰 폭으로 줄였다.
광고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유통3사는 최근 4개월 연속 매출이 감소한 데 비하면 오히려 광고비를 덜 줄인 편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8월 매출이 7월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인데다가 잦은 비로 매출이 더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에 비하면 광고비를 줄이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4/4분기 광고시장 전망이 얼마나 어두운지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신세계는 유통3사 중에서 광고비 삭감폭이 가장 크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전년대비 광고비를 50% 줄였고, 10∼11월에는 더 줄일 계획”이라며 “추석 매출은 20.3% 정도 신장했지만 이후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광고비를 더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말부터 3일까지 종합지·경제지 전체에 단 한번 상품권 광고를 내는 데 그쳤다. 백화점 영업광고도 예년에 비해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광고비를 각각 10% 줄이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해 감소폭이 신세계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의 광고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문사들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조선·동아·중앙 등 신문3사에 대한 광고게재횟수는 전년수준을 유지하되, 광고단가를 조정하거나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내는 영업광고의 경우 광고비 분담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지출요인을 줄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그러나 나머지 신문들에 대해서는 광고횟수를 일부 줄였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신세계와 같은 방식으로 영업광고를 제외하면 사은행사 광고 한번으로 추석특집 광고를 끝냈다.
이에 따라 신문사 광고담당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 신문사 광고국 간부는 “찬바람이 불고 유통업체들의 추석광고가 나오면 상황이 좋아질까 기대했는데, 광고수주가 8월 휴가 시즌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선·동아·중앙도 광고비 배정 총액이 줄고, 단가도 많이 떨어졌다고 난리”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광고주들의 광고집행 의지와 추석 자금동향으로 볼 때 10∼11월 광고시장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소비심리 회복이 광고비 증가를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상황으로 볼 때 광고가 늘어날 가능성은 없고, 10%역신장할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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