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탱크로리로 LNG공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지역 독점 도시가스업체에서 회사를 찾아와서는 도시가스 배관공사를 하고 도시가스를 공급받으라고 합니다.

탱크로리 계약만료가 되면 더이상 계약할 수 없으며, 그 후 배관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도시가스공급을 받지 못해 회사가 받는 피해는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한국가스공사에 문의한 결과 도시가스업체가 공급하겠다고 하면 한국가스공사는 더이상 탱크로리로 LNG 공급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바로 30년쯤 전에 만들어진 천연가스 공급법에 의해서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첫째, 탱크로리로 LNG공급보다 배관으로 공급을 받으면 가격이 약 7%정도 상승합니다. 저희 회사는 한달에 LNG대금을 3억정도 쓰는데요 그러면 한달에 약 2천백만원 즉 일년이면 약 2억5천여만원정도 더 내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기업이윤은 얼마나지 않는데,임금도 많이 상승하지 못하고,원재료도 불안정하고, 경비절감을 위해 전사원이 노력하고 있는데 앉아서 그냥 가스요금으로 2억원 이상을 더 내야 합니다.

둘째, 지역도시가스업체는 독과점입니다.그 업체외에는 가격견적을 받을 수도, 가격협상도 되지 않습니다.그야말로 또다른 갑입니다.또한 지역도시가스업체는 1년에 약 176억원의 순이익을 보고 있습니다.그돈은 곧 이렇게 가스비가 인상된 돈이겠지요

즉 한국가스공사와 회사와의 직거래에 도시가스업체가 중간에서 이익을 보는...시쳇말로 직거래가 트렌드인 이 시대에 중간이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천연가스는 민간이 독점할 일이 아니라 국가 기간 사업인데 회사가 탱크로리로 LNG를 쓰겠다고 해도 용납하지 않고, 도시가스 업체를 선택할 수도 없고, 가격또한 기존의 가격으로는 맞춰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보다 더 불공정한 거래가 어디 있습니까?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시가스공급입니까?

비싸서 안하겠다고 해도 안되고, 가격을 기존과 동일하게 해달라고 해도 안되고 기업은 을로써 울며겨자먹기로 무조건 해야하는 겁니까?

국가기간사업인 천연가스를 연 176억이나 이윤을 남기는 기업이 공급하겠다고 하면 가스공사가 공급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무슨 의도입니까?

기업은 돈 몇천만원이 부족해도 도산합니다. 앉아서 일년에 이억원이상을 더 내야 하는데도 기업은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합니까?

악법은 폐지하거나 재검토해야하는 건 아닐까요?

진정 누구를 위한 도시가스공급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