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엄마들의 '내 아이에게만큼은 최상의 것을 해주고 싶다'는 과도한 애정심리와 자기 과시욕이 결합되면서 유아용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대가를 받은 파워블로거들의 입김이 품질보다는 이미지나 디자인 같은 겉치레를 유아용품 선택의 최우선 요소로 부추기면서 수입제품 선호 풍조를 부채질하고 있다.

◈200만원대 '고소영 유모차'…수입 유아용품 선풍적 인기

지난 주말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수입 유모차 코너에는 30대 부부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탤런트 고소영씨가 사용해 '고소영 유모차'로 불리는 미국산 유모차에는 이 제품을 중심으로 동그란 원이 그려질 정도로 큰 관심이 쏠렸다.

이 유모차는 시트까지 풀세트로 구입하면 200만원 넘게 지불해야 하지만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백화점 점원은 "어머니들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 수입제품이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는 일본산 기저귀를 구하지 못할까봐 사재기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최근 유모차와 보행기, 분유, 기저귀, 의류 등 유아용품의 수요가 늘면서 해외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이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294억원 규모였던 유모차 수입은 지난해 450억원 규모로 급증했고 올해에는 55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기저귀 수입은 2008년 220억원에서 지난해 643억원으로 3배 남짓 증가했고 분유 역시 같은 기간 216억원에서 41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내 아이에게만은 최고를', '자기 과시욕 충족'…일석이조

이런 유아용품의 수입 급증 현상은 저출산 시대의 신풍속도로 분석된다.

과거와는 달리 자녀가 한두 명 밖에 없어 내 아이에게만은 최상의 것을 베풀어주고 싶다는 '금과옥조' 심리가 젊은 부부들에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