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국대 교수라는 인물(강정구)이 인터넷에 기고한 편향적인 글을 접하고 나니 일고의 가치도 없는 천박한 글이 오늘을 사는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나 자신 전후세대로서(61年生) 냉전구도, 이념적 대립이라는 시대의 전면은 아니더라도 전후 극복세대로 많은 부분 경험도 했고 반공 이데올로기 교육도 받았지만 충격이 컸고, 우리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강 교수(이하 강씨)가 주장한 요지는 ① 6·25 전쟁에 대해“후삼국시대 견훤과 왕건이 삼한통일 위해 전쟁을 했듯이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었다”②“남의 집안 싸움인 통일내전(한국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에 끝났을 것이고 사상자도 남북한 모두 합쳐 1만명 미만이었을 것이다”③“미군이 군사통치한 남쪽은 전투와 폭동의 연속이었지만 북쪽은 안정을 누리며 친일청산과 사회경제 개혁이 이뤄졌다”④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논란과 관련,“맥아더는 한국 국민에게 있어서 생명의 은인이 아니라 생명을 앗아간 원수”라면서“38선으로 우리 조국을 두동강 낸 분단의 원흉이며, 맥아더의 동상은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 이 얼마나 섬뜩한 망언인가?

강씨가 주장한 글에 대한 반박에 앞서 몇 가지만 지적코자한다. 강씨는 사상과 이념적으로 자기와 다르다하여 이런식으로 주장해도 무방한지 우리사회에 묻고 싶고, 동국대학교라 하면 수많은 석학과 후진 양성으로 국가와 사회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오고 있는 명문대학인데 최고학부의 선생으로서 그에게 교단을 계속 맡겨야 하는가?라고 묻고 싶다. 개인적으로 우리사회가 사상 이념 표현자유가 보장된다 해도 친북성향의 인물이 현직 강단 신분으로 활동함은 재고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강씨는 2001년 8·15 행사때도 김일성 생가라는 만경대의 방명록에‘만경대 정신 이어 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겨 사상을 의심받은 바 있는 사람이다.

강씨가 주장한 내용에 부당성을 지적하자면...

1)“6·25 전쟁은 후삼국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 등이 모두 삼한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것이다.

→ 어찌 김일성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적화야욕이라는 기습남침을 도발한 전범자를 1천년 전 통일을 성취한 인물과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거니와, 통일의 대의로 격상되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2)“우리 역사책 어느 곳에서도 왕건이나 견훤을 침략자로 매도하지 않고 오히려 왕건은 통일대업을 이룬 위대한 왕으로 추앙한다”

→ 아니 김일성의 남침의 정당성을 찾을 데가 없어서 삼국시대, 고려사 왕건, 견훤 장군 운운하고 있으니 삼국사기(김부식)를 역사기록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독해 보면 당신의 과오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당신이 사학과 학자 맞는단 말이오?

3)“집안싸움인 통일내전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 끝났을 것이고 사상자도 1만 명 이내”였을 것이다.

→ 이 무슨 해괴한 망발인가? 한일합방과 식민지배, 광복이후 한반도 이념대립 및 분할 과정, 그리고 김일성의 남조선 해방 미명하 소련과 중공의 약속아래 불법 도발을 감행한 것이 6.25전쟁 아니었던가? 아니 사상자 1만명은 공산 적화통일을 위하여 괜찮단 말인가? 또한 6.25전쟁이 주변의 열강국의 대리전으로 확전된 책임이 미국에 있기 보다는 분명히 북한과 소련에 있으며, 미국은 냉전체제하에서 자유진영, 자유민주수호라는 최소한의 무력행사이며, 전쟁발발 1주일 만에 유엔은 북한의 남침을 불법 침략으로 규정, 16개국이 참전하여 한반도 적화 통일을 격퇴한 전쟁이 6. 25인 것이다.

4)“미군이 군사통치한 남쪽은 전투와 폭동의 연속이었지만 북쪽은 안정을 누리며 친일청산과 사회경제 개혁이 이루어 졌다”

→ 강씨의 주장은 어디에 사실을 두고 이렇게 주장하는지 알수가 없다. 휴전 이후 52여 년 간 강씨가 주장하는 대로 북쪽은 친일청산과 사회경제 개혁으로 안정을 누리고 있고 남한은 미군의 등살에 전투와 폭동의 나날만 있었던 것이 과연 사실인가? 당신이 진정한 학자라면 반대만을 위한 반대 논리를 펴는 것과 현실을 왜곡, 편향된 잣대로 남북관계를 보아서는 안되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부정할 것은 당당히 부정하는 강직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5)“맥아더는 한민족의 생명의 은인이 아니라 4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원수일 뿐이며, 그는 전쟁광이므로 맥아더의 동상은 철거 되어야 한다.” 

→ 북한은 우리에게 총칼로 위협하고 땡크를 앞세워 전면 기습 남침하여 전쟁을 일으킨 나라이다. 그런데 북은 동포이고 그걸 막아준 미국과 맥아더 사령관을 원수로 몰아세우는 경우는 무슨 경우인지?북한은 소련의 군사지원을 바탕으로 무장해서 남침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남한을 적화 했을것이다.당시 파죽지세의 기세라면 남한은 1개월 이내 적화통일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태평양 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은 한강 방어선을 직접 시찰하면서“이대로 두면 한국은 곧 공산국가가 된다. 더 이상 공산 침략을 당할 수만 없다”라고 판단했다. 또한 한국인의 강한 자유수호 의지를 읽은 맥아더 장군은 미국 정부에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한 것이다. 북한의 기습남침이 없었더라면 1만명 아니라 1백명도 안죽었을 것이다. 참혹한 민족간의 불씨를 당겨 놓고 이제와서 위험에서 구해준 우방에게 불법과 피해를 전가하는 것은 분명 예의가 아니며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이런 강교수의 주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가 아니고 무엇이냔 말이다. 생전 처음 들어본 한국이란 나라에서 단지 자유수호를 위해서 목숨바쳐 6.25전쟁에 참전한 모든 UN군(16개국)에게 우리는“그들도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을 방해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말할 것인가? 맨몸으로 적의 땡크를 막으며 장렬히 전사하신 호국영령들에게도 그렇게 말할것인가? 호국영령들께서 강교수의 망언을 들었다면 차가운 땅속에서 당장이라도 일어나셔서 호통을 치실 것이다.   

6 25전쟁의 발발 배경과 경위를 새삼스레 재론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초등학생들도 알고있는 내용이다. 1945년 8월 15일 한반도를 강제 점령하고 있던 일본의 패망에 따라, 미•소의 한반도 분단정책에 의해 비롯된 전쟁으로 미소냉전의 첨예한 대립 국면에서 북한 공산정권의 김일성이 스탈린의 사주와 모택동의 지원하에 1950년 6월 25일 기습적으로 38도선을 돌파 남침,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전쟁 1개월 만에 남한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었다. 그이유는 낙동강 방어선에서 국군과 유엔군이 적의 총공격을 결사적으로 방어하는 한편,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적의 후방을 차단함으로써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고, 승기를 잡은 국군과 유엔군은 1950년 9월 28일 서울을 탈환하고, 한반도에 통일된 독립 국가를 수립한다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 10월 1일 38도선을 돌파하여 북진을 감행하여 조국통일을 목전에 두었으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오늘의 분단을 맞고 말았다. 한국과 참전국이 함께 개전 초기에 북의 공격을 막아내어, 우리가 공산화되는 문턱에서 북의 의도를 좌절시킨 전쟁이라 할 수 있는것이다.

6·25전쟁 의의는...?

첫째, 공산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싸움에서 자유 민주주의가 승리한 것으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하여 싸웠으며 인민봉기는 일어나지 않았고 미군을 위시한 유엔군도 한국을 지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엔군과 한국군이 공산주의 침략을 격퇴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것이다.

둘째, 6·25전쟁은 역사상 유래가 없는 국가와 민족의 파괴와 시련의 전쟁으로 유엔군과 한국군은 약 50여만명의 피해를 입었고 전쟁기간 중 남한에서만 약 250만 명에 달하는 피난민 발생하였다. 또한 수백만의 북한 동포들이 공산주의 치하에서의 삶을 거부하고 죽음을 무릅쓴 탈출을 하여 천만 이라는 숫자의 이산가족이 발생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6·25전쟁은 종전이 아닌 휴전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그 상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씨는 우리사회에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서 언론사상의 표현도 법 테두리 안에서 책임을 전제로 자유롭게 표현되어야 함이 옳지 않을까? 자유에는 분명히 책임이 따른다. 책임이 없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그것은 방종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에 국보법이 살아 있음을 알면서도 이처럼 이적 발언과 주장을 공공연히 하는 목적은 북한이 주장하는 국보법 무력화, 내지는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고도의 술책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자뭇 궁금하다.

“6·25전쟁을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으로, 미국을 원수로, 맥아더 장군을 전쟁광으로”규정한 강씨의 주장은 역사왜곡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북한의‘적화통일’을 달성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심각한 안보 불감증에 걸려 있으며 이처럼 친북 편향적인 역사인식을 가진 일부 학자뿐 아니라, 사회지도층, 대학생들의 이념, 사상, 표현의 자유화라는 미명아래 공공연한 친북 이적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추모의 글이 새겨져 있는데“우리나라는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요청에 응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의 명예를 기린다며 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Freedom is not free!)”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처럼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