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왕현웅도 ´노짱´ 절연
"더 이상 국민 기만극 꼭두각시 노릇하고 싶지않아""열린당과 노짱 지지하면서 정말 즐거웠던 적이 있었는가" 자조
◇ 왕현웅씨. ⓒ 조선일보
[데일리안 송수연 기자]2002년 대선 직후 민주당 의원들을 공신과 역적으로 분류한 ‘살생부’를 인터넷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던 왕현웅씨(ID ‘피투성이’)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쓴 소리를 퍼부으며 “더 이상 두둔하지 않겠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왕씨는 30일 오후 5시45분 ‘서프라이즈’라는 친노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더 이상 국민 기만극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은 두둔 안 해준다”며 노 정권에게 날 선 비난의 칼을 들이댔다.
그는 “끝까지 믿어왔고 모르는 척 두둔했다”며 “4대 개혁입법에 관해 내부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열린당, 똑똑한 우리가 뭔가 큰 착각을 한 것 같다. 혐오스런 정치인과 절연하자”고 여당에 대한 ´배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정부·여당에서 ‘실망스런 이야기’들이 나와도 “노짱에게 누가 될까 모르는 척 두둔했다”면서 노 대통령과 열린당에 대한 배신감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왕씨는 “수천 명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이 엄동설한에 사상의 자유를 요구하며 픽픽 쓰러지면서도 눈물겨운 무기한 단식투쟁을 감행하는 이 때 정치자영업자들은 눈 하나 까딱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그동안 우리가 열린당과 노짱을 지지하면서 정말 즐거웠던 적이 언제 있었느냐”며 “우리는 자위만 했다”고 자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4대쟁점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열린당과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에서 밤샘 대치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30, 31일 양일간 1시간 간격으로 글을 올리며 “국회의원 선거 다시 해라. 실망이 크다 못해 가슴 속에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다. 울화가 치밀어 자판 두드릴 힘도 없다”는 등 강한 분노를 폭발시켰다.
그는 “다 필요 없고 서울로만 가면 모든 걸 용서한다”면서 “4대 개혁입법 앞뒤 가리지 말고 통과시키면 모든 것은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왕씨의 ´노짱과 열린당에 대한 절연 선언´은 친노 네티즌들이 노 정권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다음은 왕현웅씨가 올린 글 전문]
더 이상은 두둔 안해준다!
총선 끝나자마자 "기업하기 좋은 나라" 소리가 나올 때도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자위했다.
실용주의 얘기가 나와도 이념의 시대는 갔다고 소리쳤다.
김혁규총리론이 나올 때도 정치 18급이 포석부터 정치 9단의 깊은 뜻을 어찌 알겠느냐는 논리로 결사옹위했다.
이라크 파병문제도 노짱의 생각이 분명해지자 마자 총폭탄을 자임하고 나섰다.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 부시가 하는 얘기를 그대로 읊어댔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노짱에게 누가 될까봐 귀족노조라고 몰아붙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정치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처사라는 걸 알면서도…
경기부양 한다며 고소득자 위해서 소득세를 깎아줘도 하하호호
경기부양 한다며 부자들을 위해서 특소세를 감면해도 박수 짝짝짝
경기부양 한다며 재벌들을 위해서 법인세를 면제해도 끄덕끄덕
빈부격차 심각한데
서민들이 즐겨 피우는 담배값만 존나게 오르지만 지화자
서민들이 즐겨 타는 버스요금만 존나게 오르지만 얼씨구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 값만 존나게 오르지만 화이팅
끝까지 믿어왔고 모르는 척 두둔했다!!!
결과는 정치인이 국민을 배신하고 우습게 아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살인마를 계승하는 한나라당과 뒷방에서 쑥덕쑥덕 야합하며 거간꾼정치, 밀실정치를 재현했다. 우리가 원하는 개혁이 아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기만적인 누더기 개혁을 꾸미고 있다.
더 이상 국민 기만극의 꼭두각시노릇을 하고 싶지 않다.
4대 개혁입법에 관해 내부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열린우리당, 똑똑한 우리가 뭔가 큰 착각을 한 것 같다. 혐오스런 정치인과 절연하자.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
수천 명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이 엄동설한에 사상의 자유를 요구하며 픽픽 쓰러지면서도 눈물겨운 무기한 단식투쟁을 감행하는 이 때 정치자영업자들은 눈 하나 까딱하질 않는구나.
솔직히 그동안 우리가 우리당과 노짱을 지지하면서 정말 즐거웠던 적이 언제 있었냐?? 우리는 자위만 존나게 했다.
송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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