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대권에 도전하는 김문수 지사의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고, 동시에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얼음 공주’로 규정해 비교한다는 내용의 홍보 전략 문건을 작성했다고 경기일보가 24일 보도했다.

경기일보가 ‘도청에서 입수했다’는 설명과 함께 지면을 통해 공개한 이 문건의 제목은 ‘서민 이미지 홍보 방안’. 내용은 김 지사의 ‘서민’ 이미지를 강조해 홍보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생운동·노동운동가 출신으로 현장에서 뛰는 도지사임을 홍보하고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라는 구호와 이미지를 맞추고 △친밀감은 높이고, 딱딱한 이미지나 과도한 이념성은 순화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문건에는 ‘김문수 vs 박근혜 대칭적 이미지’라는 제목의 표도 실렸다. 이 표는 분야별로 박 위원장의 단점과 김 지사의 장점을 대칭적으로 기술했다. 예컨대 ‘리더십 스타일’의 경우 김 지사는 ‘현장과 소통 중시’, 박 위원장은 ‘침묵, 신비주의’로 표기하는 식이다.

또 북한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일과 회담하면서 인권 및 민주화에 침묵했다’고 기술한 뒤, 김 지사는 ‘북한 인권법을 제정했고, 3대 세습을 비판했으며, 북한 민주화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4억원대 재산을 가진데 반해 박 위원장은 서울 강남 주택 등 20억원 재산, 동생인 박지만씨도 수백억대 재산을 갖고 있다고 비교·서술했다.

이러한 이미지를 널리 알릴 방법으로는 ‘여성 시청자 겨냥한 TV 대담프로 출연’, ‘김 지사의 저서인 어디로 모실까요 증보판 발행’, ‘서민 MS온라인 사진전 개최’, ‘MS(김문수)의 택시기사 기사쇼 시즌2’ 등이 제시됐다.

경기도 측은 “어느 누군가 습작 식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정에는 반영되지 않았고 김 지사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