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의 퇴임에 맞추어, 진영이 사표 내면서 몸값 올리기 하니까, 처음엔 예의상 바지가랑이 잡아주니까 딴에는 스스로를 대단한 존재로 착각하며 휴대전화까지 꺼버리고 땡깡 부리다가 사표를 수리해버리고 나니까 별 대단한 존재도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채동욱도 딴에는 내연관계와 혼외자를 부인하며 정정보도 청구소송까지 내다가 진영의 사표가 수리되어 나 홀로 작전을 펼쳐야 되는 부담 때문에 애매한 구실 달며 조선일보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소송까지 취하한 모양인데, 느닷없는 가정부의 폭로로 더욱 난관에 봉착한 모양이다.

사표 수리하면 민간인이니까 감찰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인지 모르지만, 채동욱이 그렇게 애용했던 (공직자의 퇴임 후에도 부정부패를 따지는) “전두환법”이 자신에게 다가옴을 서서히 직감할 게다.

민주당도 채동욱 건에 대하여는 딱히 할 말이 없으니, ‘찍어 내리기’ 빼고는 마땅한 대응문구가 없는 모양인데, 그나마 생각해낸 게 진영의 퇴임에 따른 “복지공약 이행문제”다.

공약을 왜 이행 안하느냐며 입술에 독기름을 바르고 씨부리는 모양인데, 박근혜로서는 말이 안 통하는 이들을 설득하기가 난감한 모양인데, 난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첫째, 만일 복지공약을 이행한다면 저들이 조용할까?

천만에, 재정파탄 낸다며 더 시끄러웠을 게다.

즉, 그들에겐 박근혜가 이래도 나쁘고 저래도 나쁜 것이다.

둘째, 만일 박근혜보다 더 많은 복지공약을 내건 민주당이 집권했다면 과연 이행했을까?

천만에, 일부러 기업인 부정 수사한다며 복지공약 불이행에 따른 불만을 재벌타도로 여론몰이 했을 게다.

즉, 지들도 대책 없긴 매한가지이면서, 당선되었다는 이유로 공약 가지고 구실 잡은 데 불과하다.

선거에 패하였다고 자신들의 공약에 책임이 없다고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셋째, 그건 그렇고 이정희가 단식 중단하면 중단했지, 김한길은 왜 그 좋은 웰빙노숙 그만두나?

아직 구정도 까마득한데 벌써 노숙투쟁을 그만두나? 아직 기온이 영하도 아닌데, 그 좋은 캠핑용구 왜 치웠나!

난 분명히 이정희의 단식과 김한길의 노숙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렬히 지지했는데, 왜 늬들은 그것도 안하면서 시끄럽냐?

그래서 말인데......

국민의 열망을 담은 ‘단식’과 ‘노숙’ 약속조차도 안 지키는 저들의 말은 안 듣는 게 국민정신건강에 좋다고 본다.

더더구나 공약을 지켜도 나쁘고, 공약을 어겨도 나쁠 바에야 박근혜 마음대로 판단하면 된다.

적어도 박근혜의 공약에 대해선 박근혜를 찍어준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문제다.

저들이 독재라고 하든 말든 애국우익국민이 찬성하면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라!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