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외환위기는 내책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4일 「환란(換亂)」의 책임문제와 관련, 『외환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인 나에게 있다』며 『청와대는 앞으로 외환위기의 책임문제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을 불러 『관계장관이 「나의 사정」을 고려해 조치를 함에 있어 신중을 기했을 수는 있어도 (외환위기)상황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방치하지는 않았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실장은 전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경제청문회를 앞두고 김대통령과 관련인사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실장은 김대통령이 밝힌 「나의 사정」이란 표현에 대해 『외환이 어렵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갈 경우 정부를 맡고 있는 대통령의 체면과 국가적 위신이 걸려 있는 만큼 가능하면 IMF로 가지 않고 수습하는 길을 관계장관들이 모색했었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했다.
김현섭 기자
199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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