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좌파 박멸]진보신당 '''''''''''이음(異音)'''''''''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사였다니

이음, 세상을 꿈꾸다

이음(異音) : 진보신당의 '이음' 맞습니다. 혹시 진보신당.. : [비밀댓글] · 이음(異音) : 방송 잘 들으셨다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이.. rotefrau : 요즘 개인방송 찾기가 어려운데, 너무 반갑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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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시위 중에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할론소화기를 뿌리고 있습니다. 몸에 큰 상처가 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소방기구를 제조하는 시민께서 블로그 글로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 주셨습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는 할론소화기에 피해를 입은 시민 여러분의 제보를 받습니다. 연락처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장동엽 간사 ([email protected], 010-4220-5574)

촛불집회 참가를 두고 왜 논란을 벌여야 하는 건가요?

이음(異音), 2008-05-13 01:53:49 (코멘트: 1개, 조회수: 467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함께하자는 글에 대해 논란이 있더군요. 민노당 2중대식 활동이 될 수 있다는 논리, 당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논리, 당의 공식 입장에 따라 움직이자는 논리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려가 되는 측면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촛불집회에서 애국가나 아리랑 등이 흘러나오고, 태극기가 나부끼며, 반미 구호들이 범람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나 시민들이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의 매력(?)에 쉽게 빠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진보신당 당직자들과 당원들은 이 촛불문화제 빠지지 않고 반드시 동참했으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민단체의 간사로 활동하다보니 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취재를 하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온갖 사고를 치며 지지율이 반토막에 이른 이명박의 실정 덕분에 우리의 청소년들이 보다 많은 것을 얻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이명박에게 고마워지기까지 합니다.

진보신당이 민중 속에서 살아숨쉬어야 한다는 식의 거창한 철학에 바탕을 둔 당부가 아닙니다. 이미 촛불문화제의 주축이 된 청소년들을 비롯해 시민들 모두가 그 공간을 일종의 해방구로 삼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넘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이같은 해방구를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틀어막으려 드는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 등의 사이비 언론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권리를 찾겠다는 의식과 그러한 의식에 바탕을 둔 행동 의지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실제 청소년들이 쏟아내는 자유발언들을 들어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나름의 논리들을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꽤나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기 때문이지요. 정치인들이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발언이 오히려 더 사족처럼 느껴질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

앞서 말씀드렸듯 우려스러운 대목이기도 했던 애국가나 아리랑 같은 노래를 부르거나, 태극기가 펄럭이며, 반미 구호들이 난무하는 상황 또한 그 자체에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적 코드가 담겨있다기보다는 월드컵 응원 때 경험했던 광장문화의 애너지가 되살아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로 단정짓기에는 여러 가지 단면들이 숨어 있습니다.

진보신당은 이런 광장 한가운데서 우리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활동을 보여줘야 합니다. '다함께' 같은 정파의 기회주의적 행태에는 단호히 반대합니다만, 광장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모습 등은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의 정치적이지 않은 듯하면서도 지극히 정치적이며 조직적인, 그것도 자발성에 바탕을 둔, 경쾌한 운동... 바로 진보신당의 활동 패턴이어야 하고, 진보신당이 취해야 할 색깔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진보신당이 전해야 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무대로 삼아야 합니다. 반드시 당의 공식 입장이나 우려지점에 대한 해소가 전제되어야 나설 수 있나요? 그저 우리의 메시지를 담은 손피켓 하나 들고, 티셔츠 하나 걸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키보드 좌파', '키보드 워리어'로 암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저는 촛불문화제를 통해,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정치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치적이며, 조직적이지 않으면서도 조직적인 운동의 에너지를 느끼고, 배우기 위해 어김 없이 동참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