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안철수 새치기에 울화통이 터진 이동섭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뉴시스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를 선언한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공천을 포기한 가운데 10년 넘게 이 지역을 갈고 닦아온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27일 “내가 무소속으로 나가면 안철수 후보는 당연히 떨어진다”며 “현재 중앙당에 너무 상처를 받아서 ‘멘붕(멘탈붕괴)’ 상태다.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 25일 안 전 교수에게 노원병 지역을 양보하기로 결정한 이후 이 위원장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공당인 제1야당 민주당이 어떻게 후보를 안 낼 수가 있느냐. (나는) 10년간 지역위원장을 하고 민주당 소속 시·구위원에 구청장까지 막대한 ‘화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여기서 포기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국회를 찾아 민주당 의원들에게 노원병 무공천 결정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안철수에 대한 부채는 부채고, 또 싸울 때는 싸우면서 정당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상당히 속이 상하고 섭섭하다”며 “텃밭 가꾸듯 10년 이상 지역 생활만 해왔는데 열심히 농사 지은 사람이 추수를 해야지 민주당에 아무 양해 없이 들어온 안 후보가 과실을 다 가져가는 것이 옳으냐”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를 위해 당시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기회를 양보했었다.

이 위원장은 “현재 많은 분이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데 정치를 해본 사람으로서 무소속 출마로 당선이 될 수 있을까 고민 중에 있다”며 “아직까지 마음이 추스려 지지 않아 결정을 못한 상태”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은 어느 정도 구도가 잡혀버린 상태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고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내가 무소속으로 나간다고 하면 안 후보는 무조건 떨어진다. 3만표 싸움인데 아무리 못나가도 내가 10% 못 나오겠느냐”고 했다.

현재 이 위원장의 지지자를 비롯한 노원병 지역의 민주당 당원들 역시 당의 무공천 결정을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내 지지자들과 지역 민주당 당원은 안 후보 때문에 내가 공천을 못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70~80%는 새누리당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다”며 “안 후보 때문에 민주당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1만여 지역 당원들이 무소속으로 나가라고 성화”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힘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매번 이렇게 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