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시청앞에는 분노의 목소리가.
글쓴이 무궁화사랑
작성일 2004-10-05
조회수 62
추천수 11
어제, 일을 마치고 좀 늦었지만 시청앞으로 달려 갔습니다.
집회를 주관하시는 측에서 마이크로 부상자를 후송하도록 경찰은 길을 터 달라는 방송을 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 노무현이 물러가라 좋다 좋아"란 구호를 외치며,태극기를 흔들며,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며 성난 시민들은 노무현이 물러날 것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7시 30분경 서정갑씨의 단식선언이 있었고 애국가를 부르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집회는 끝났습니다.
좌파들은 이를 보고 자기들이 수십년에 걸쳐서 이룩한 규모의 시위를 우파는 단시일 내에 이루었다는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직력이 없고 사상교육이 없고 자금이 없는 보수에게는 이는 분명 기적같은 집회였고 기념비적인 전투였습니다.
갈갈이 분열시키기를 좋아하는 노정권은 기독교 전체를 적으로 만드는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신을 부정하는 좌파들로서는 기독교 세력의 말살이 중요한 과제였겠지만 기독교는 반공의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켜왔던 전통이 있고 북한에서의 탄압으로 인해 공산당과는 같은 하늘 아래 설수 없는 철천지 원수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기독교총연합회가 최선봉에 나섰고 기독교방송은 늦은 밤시간까지 방송차와 카메라를 대기 시키고 있었습니다.
KBS가 군중들에 의해 철퇴를 맞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어제의 집회에 대해 이부영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카에다 테러 경계령이 내려져 나라 안이 뒤숭숭하고, 대통령은 통상외교를 위해 해외 순방중인데, 이런 집회로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게 바람직스런 일이냐"면서 "테러위협은 미국을 도와서 이라크에 파병한 것 때문에 나온 것인데도 불구, 반미친북 정권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경제를 생각하는 지도자들이라면 이런 시기에 거짓 선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뒤 "한나라당은 그들이 자신들의 지지세력임을 공언해왔는데 이들의 무분별한 주장과 시위에 대해 책임있는 발언을 왜 못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언제부터 이부영이 나라 경제를 그렇게 생각했습니까?
노무현은 자신이 있는 동안에는 경제는 걱정없다고 했는데 이부영의 경제걱정은 웬 엉뚱한 소리입니까?
대통령이 걱정없다는데 이부영이 대통령 말을 거역하고 경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라크에 3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하면서도 미국이 우리를 동맹국 명단에서 빠뜨립니까?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억지로 마지 못해 질질 끌면서 겨우 성의만 보였다는 게 우리 민초들의 눈에도 확연히 보이기 때문은 아닙니까?
우리가 언제 파병하라고 시위를 했습니까?
정권유지 차원에서 감히 미국의 의사를 거스를 배짱이 도저히 없었기 때문이라는 걸 삼척동자도 다 압니다.
반미면 어떠냐해서 집권해 놓고 이제와서 반미란 소리 듣기가 싫다는 겁니까?
친북이 아니란 소리는 더 기가 막힙니다.
이 정권이 친북정권이 아니면 반북정권입니까?
언제 한번 국군포로나 납북어부 돌려 달라고 당당하게 북한의 정면에서 눈을 마주보며 한마디 한 적이 있었습니까?
자기 국민들의 목숨이 달린 일에 꼬리 내리고 눈 내려 깔고 말 한마디 못하면서 친북이 아닙니까?
미국의 북한인권법안에 대해서 항의를 하는 정권이 친북이 아니면 이 세상에 그 어떤 정권이 친북정권입니까?
왜 북한의 인권에 침묵합니까?
이는 북한주민과 김정일을 똑같이 생각한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정일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토록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경제에는 올인하지 않고 친일이니 과거사니 보안법철폐니 천도니 하면서 오로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납니까?
당신들이 과거로 떠나 버린 후 나라경제는 성장 잠재력 마져 잠식되어 내년에는 3%대의 성장으로 떨어져 버릴 처지입니다.
미국같은 대규모의 경제가 4%가 넘는 성장을 하는 마당에 구멍가게 수준인 나라 경제조차 3% 성장을 시키면 나라의 미래는 어찌 됩니까?
노무현의 7% 성장 공약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장수천 말아 먹듯이 나라를 말아 먹고 나서는 이제 그 책임을 지라는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경제를 해치는 일로 매도할 수 있습니까?
누가 경제를 망치고 있습니까?
정말 그토록 경제를 걱정한다면 정권을 내 놓으면 될일 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어제의 집회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의 커다란 희망을 봅니다.
분배정책도 아니고 성장정책도 아니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동안 당신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땅의 민중들이 가장 큰 고초를 겪고 있는 이 현실을 어떻게 책임 질 것입니까?
당신이 경제를 운운할 자격이 있습니까?
한나라당과 어제의 집회와는 무관합니다.
한나라당이 막는다고 막아질 집회가 아닌 것입니다.
노사모들이 집회할 때 당신은 경제를 걱정해서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던가요?
촛불시위때 당신은 무엇을 했었습니까?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때 자제하라고 한마디 한적이 있었습니까?
집회가 끝나고 지하철 계단을 내려 오면서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내려 가시는 걸 봤습니다.
연세가 드신 분들이 나라를 위해 이토록 고생을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 졌습니다.
한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 에고~ 우리가 편하게 집에서 쉴 나이에 쉬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 노무현이는 나쁜 넘이여.
정치를 어떻게 하길레 우리까지 불러 내는겨~"
이 목소리는 노무현이 들어야 하고 이부영이 들어야 하고 386 모두가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새겨 들어야 합니다.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들이 누구를 위해서 이 고생들을 하시는겁니까?
당신들이 한몸을 바쳐 나라를 공산당의 마수에서 구해내고 자손들이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마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런 어르신들의 마음을 이태백 십장생들은 알고 있을까요?
자신들이 왜 취직이 안되는지 미래가 왜 보이지 않는지 왜 희망이 사라져 버렸는지 그들 눈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고난이 닥쳐야 이분들, 어르신들의 충정을 이해하고 그 분들이 나라를 위해 땀흘렸다는 사실을 고맙게 받아 들일까요.
6.25를 겪으신 분들은 공산당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공산당과 협상을 하고 만나는 것조차 거부합니다.
공산당은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있어 공산당은 말살의 대상이지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런 공산당에게 머리 숙이고 끌려 다니기만 하니 그분들의 눈에는 이 정권이 친북정권이요 반미정권이요 나라를 김정일에게 바칠 정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는 그분들의 생각을 반박할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이제껏 보여준 햇볕정책은 그분들의 걱정을 그대로 보여 준 것 외에는 보여 준 것이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김정일이 믿을 만한 사람이고 똑똑한 사람이고 훌륭한 협상파트너라고 하는 그 전제 자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과연 김정일이 믿을 만합니까?
그와 더불어 민족을 말하고 통일을 협상해도 우리의 안위에는 아무런 위해가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무엇을 근거로 그런 전제가 도출되었습니까?
김대중정권 이래로 아무도 그런 근거를 제시해 주지 않았습니다.
무대뽀의 퍼주기와 일방적인 양보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 가운데 한미동맹은 붕괴되고 미국의 마음은 이미 한국을 떠났습니다.
과연 한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을 막아 낼 능력이 있다는 것이 제대로 검증된 적이 있습니까?
미군이 떠난 자리를 자주국방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메꾸자 할 때 드는 209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어떻게 감당 할 것이며 왜 우리가 바보같이 쓸데없는 그런 돈을 지불해야 합니까?
일본은 자존심이 없어서 미군의 막사를 자위대 막사보다 호화롭게 지어주고 미군사령관의 집에 목욕탕을 세개나 지어 준다는 여론의 비판을 못들은 척 묵살합니까?
친북반미라는 말을 듣기 싫으면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됩니다.
국민불안을 해소 시켜주면 됩니다.
누가 불안을 조성하고 있는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지 않습니까?
이도저도 다 못하겠거든, 능력이 없다면 나라를 위해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재신임도 받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말을 실천 하는 것이 당신들의 마지막 애국이 될 것입니다.
무궁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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