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식중독인가 술병인가? 아니면 제3의 바이러스인가?' 지난 21일 충북 괴산의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있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식중독 증세를 보였던 경북대 신입생들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역학당국이 음식물을 검사한 결과 식중독 원인균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확한 원인은 역학당국의 종합적인 조사를 거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27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서 식중독 증세를 보였던 이들 중 병원에 입원한 61명의 검사 대상물과 음식물을 조사한 결과, 식중독 원인균인 세균 10종을 비롯해, 바이러스 5종, 원충 3종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를 한 조경주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연구부장은 "지난 21일 집단 구토 및 복통 증세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주목, 음식물 등을 통한 식중독 가능성에 무게를뒀으나 식중독 관련 균이 나오지 않았다"며 "역학조사를 의뢰한 괴산군보건소에 이같은 결과를 보냈다"고 말했다.

괴산군보건소는 식중독 균이 검출되지 않아 다행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질병관리본부에 종합적인 조사가 나와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성의모 괴산보건소 예방의약 계장은 "보건환경연구원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일부에서 '식중독이다. 과도한 음주다'라는 식의 성급한 해석이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 결과를 토대로 질병관리본부에서 노로바이러스 등 다각적인 원인 파악을 거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 신입생 1천200명은 지난 19일부터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한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합숙하고 있었으며, 이 중 60여명이 21일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면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김효섭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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