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기 위한 합수부인가? 지충호를 위한 변호인단인가?
眞明行 2006-05-26 IP : 218.236.***.*** 조회 : 164
왠만하면 검. 경을 믿어주고 싶었다.
일개 국가의 경찰총수가 브리핑한다며 호들갑 떨다가
개망신을 당했을 때도 그저 실수라고 믿어주고 싶었다.
수사검사가 한나라당과 악연이 있다느니
정치검사라느니 하는 말도 그냥 덮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어제, 오늘 소위 검. 경 합수부라는 사람들의 하는 짓을
가만히 보노라면 도대체 지충호라는 인간을 조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지
아니면 지충호를 변호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지 심히 의아스럽다.
수사에 문외한 제3자가 보기에도 검.경 합수부의 브리핑 결과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첫째로 지충호의 생활비 및 자금지원 의혹에 대한 부분이다.
검찰은 생보자인 지충호가 지인들의 도움과 카드깡, 현금서비스 등으로
생활을 해 왔다고 발표했다.
물론 그것이 지충호의 일방적 진술일 뿐이라고 자위하다 하더라도
38명의 수사관이 모였으면서 그것을 검증하려하는 의지가
제대로 있는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 발표라 아니할 수 없다.
카드깡은 카드 한도 범위내에서만 할 수 있다.
카드 한도 범위 내에서 물품을 구입한 것을 가장하여
현금화하고 그 중 카드깡 수수료를 공제한 나머지를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지충호의 외환카드 한도는 기껏해야 100여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면 여기에서 매달 결제되는 핸드폰 할부요금 및 사용대금과
자신이 실제로 사용한 신용구매 분을 최소 10만~20만으로 잡을 때
잘해야 카드깡을 할 수 있는 한도가 50여만원에 불과하며
이중 16%~20% 정도의 선불수수료를 업자에게 떼어준다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짐작컨대 40여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매달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한도 내에서 단 1회 밖에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정도 규모의 카드깡으로는
지충호의 주제넘은 생활비 규모를 설명하기에 무리가 따르게 되는 셈이다.
또하나 지인들이 일정금액씩 도와줬다고 하는 부분이다.
대체 그 불한당이 얼마나 발이 넓고 대인관계가 돈독하기에
월 100만원이 넘는 막대한 생활비를 구걸하듯이 얻어 쓸 수 있다는 말인가?
검찰의 주장대로라면 지충호는 적어도 30여명이 훨씬 넘는 지인들에게
매달 생활비를 8개월 넘게 꼬박꼬박 얻어썼어야 설명이 된다.
굉장한 돈벌이 수완이다.
인상 험악하고 덩치 좀 있는 양반들은
지금이라도 힘들게 구직시장에서 꼴 사납게 돌지말고
동가식서가숙하며 협잡군으로 살아가도록 하자
매월 100만원이 공짜로 들어온다는데 무슨 짓을 못하겠나?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어보인다.
정모씨의 경우 지충호가 기거할 집까지 마련해 줄 정도로 호의적이었지만
어쩌다 밥이나 먹여줬지 현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더우기 검찰은 그 도움을 준 지인들이 누구인지도 아직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결론을 그렇게 미리 내고 거기에 스토리를 짜 맞추려고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
두번째로는 지충호의 생활비 규모이다.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액만 현재까지 8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800만원은 어디까지나 신용카드 사용액일 뿐이다.
현금으로 사용한 금액을 아무리 최소로 잡는다 하더라도
사람이 한달에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하는데 적어도 수십만원은 사용한다.
연봉이 5000만원 가량 되는 필자가 작년 연말 정산했을 때
4개사 신용카드 사용총액이 모두 1100만원 쯤되었다.
그렇다면 이 지충호라는 자의 생활비 규모는 뻔해지는 것이다.
검찰은 의도적으로 이를 간과하고 그저 총 생활비를 800만원선으로 축소하려 하고 있다.
셋째로 지충호의 핸드폰 통화내역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함구하고 있다.
이미 기자들도 통화내역과 발신자 추적도 다 끝난 마당에 무엇이 두려워서
아직도 사실을 밝히는데 전전긍긍한단 말인가?
넷째로 계좌추적에 관한 부분이다.
제1금융 기관의 계좌보유 여부는 은행연합회에 사실조회 하나만으로도
개인이 보유한 전 은행 계좌를 신속히 조회할 수 있으며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여 조사한다하더라도 이번과 같이 중대하고 급박한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법원은 24시간 내에 영장 발부하여 즉시 수사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 이같은 검.경의 시도가 지지부진했다는 것은 충분히 의심이 가고도 남는다
다섯째 지충호의 신용카드를 친구에게 빌려줬다는 부분이다.
이 역시 일방적인 지충호의 진술일 뿐이다.
카드를 빌려줬다는 친구의 신분에 대해서 검. 경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카드를 빌려주면 빌려쓴 자나 빌려준 자나 형사처벌을 받게되어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참조)
만일 친구가 카드를 대신 쓰고 매출전표를 긁었다면 분명히 싸인이 다르게 되어 있을 것이다.
가맹점에서 보관하고 있는 매출전표를 압수해서 대조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검. 경은 무슨 일인지 이것조차도 하고 있지 않다.
여섯째 지충호가 서대문 경찰서로 이송되었을 때
지충호에게 압수했던 휴대폰을 건네 주고 통화를 허용하는 장면이
너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증거물품으로 압수한 물건은
피의사실이 해소될 때까지 절대로 당사자에게 건네주면 안되게 되어있다.
"어떤 높은 분"께서 지충호를 바꾸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검찰의 발표대로 그 전화는 방송국 기자였다고 해도 말이 되지 않는다.
일개 방송국 기자가 그 짧은 시간내에 어떻게 지충호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서
경찰에게 바꾸라 마라까지 했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으며
그 방송국 기자가 직접 통화했다면 왜 아직까지 그 통화내용에 대해 기사를 찾아볼 수가 없는가?
검찰은 어느 방송국 어느 기자가 그런 대범한 짓을 했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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