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재탄핵] 여당도 ‘청와대 때리기’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 김수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최근 부동산값 급등과 국정홍보 실패의 당사자로 지목된 인사들의 거취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청와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3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거쳐 관련자 문책을 청와대에 건의한 데 이어 14일에도 인책론을 이어갔다. 정책실패는 인정하면서도 책임자 문책에는 미적거리는 청와대의 기류에 쐐기를 박겠다는 태세다.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 중 한 명인 정장선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상황이 워낙 위중하기 때문에 (부동산 급등과 관련된 인사들의) 전폭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시장과 국민이 믿지 않는 분들을 계속 끌고갔을 때 정책이 믿음을 줄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부동산 정책은 청와대가 총괄해왔고 재정경제부는 조세, 건교부는 공급을 맡아왔다”며 문책이 주무부처 장관인 추 장관에 국한돼선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비서진들이 불필요한 말로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았느냐”며 “비서라는 게 원래 말을 안해야 하는데 시도때도 없이 나서서 혼란을 유발한 만큼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국민을 향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분들은 이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책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지금까지 (당이) 의견을 밝혀왔기 때문에, 우리 뜻이 어떻게 반영되는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수석에 대해 “이 수석이 쓴 글 자체는 맞는 얘기라고 해도 ‘지금 집 사면 낭패본다’는 식의 표현을 쓰게 만든 의식상태가 문제다. 고위공직자가 국민을 향해 그런 화법을 쓰면 안된다”며 우회적으로 인책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당 내부의 강경기류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여전히 인적쇄신은 망설이고 있어, 당·청이 인사문제로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추 장관은 14일에는 “지금 사의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말을 바꿨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13일 이 수석 인책론에 대해 “이 수석 얘기는 정부 정책을 신뢰해 달라는 취지로, 인책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추 장관 문제에 대해선 “주무장관으로 부동산 대책을 성안 중인 상황에서 장관 인책론이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인책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발언을 했다.

오남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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