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不滅論 /32/ 朝鮮日報 때문에, 한겨레신문 때문에
오늘 조선일보 1면에는
---
차도로 뛰어든 ‘촛불집회’
이틀 연속 경찰 저지선 뚫고 충돌… 일부 ‘반정부 폭력 시위’
서울 도심 큰 혼잡---
이란 제목의 기사가,
8면에는
---
시위대 “청와대로 가자”… 법 사라진 ‘서울의 주말’
차도로 뛰어든 촛불집회
교통 마비… 해산 거부한 37명 연행
시민들 “시위대나 경찰이나 한심하다”---
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법질서 중심으로,
사실 중심으로 냉정하게 객관적인 기사 제목을 뽑았군요.
우리 집 건너편 집에 한겨레신문이 홍보용으로 가끔 배달됩니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 나서다가 현관문 앞에서 1면 기사 제목들이 제 시선을 끌기에 제목들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법 질서 중심의 기사제목보다는 “현 정부가 지나치고 시위대는 잘못이 전혀 없다”는 사팔뜨기 비슷한 시각에서, 논설문(사설) 제목 비슷한, 주관적 제목들이 나열되었군요.
---
촛불집회 37명 연행(1
검찰 “주동자 구속”(2
소통 대신 공권력… ‘민주주의 역행’(3
물리력 날뛰고 언론장악 노골화…(4
5공식 관계기관 대책회의 부활… “권위주의 회귀”(5
법치에서 인치로(6 ---
위의 여섯 제목 중에서 사실(있었던 일 그대로를)을 표현한 제목은 (1과 (2, 그리고 (5의 ‘관계기관 대책회의 부활’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모조리 칼럼이나 사설 제목에만 써야 할 평가 위주의 제목들입니다.
보도기사 제목에 선동성 제목을 이 정도로 남발하니까 자존심이 강한 다수의 신문독자들이 한겨레신문의 정기구독자가 되는 것을 기피하는 이유를 넉넉히 추론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학교 교단에 서 있을 때<정확히, 옥수초등학교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해인 1992학년도 3월부터 2000년 3월>, 매년 한 번씩 제자들 상대로 집에서 보는 신문을 조사해 본 바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한겨레신문을 보는 집은 딱 두 명만 있었습니다.
* 너무나 적어서 이 숫자를 기억함.
한겨레신문을 길거리나 전철역 구내에서 사서 보는 사람은 제법 있는 것 같은데, 왜 가정 구독은 저토록 적을까요? 품질 본위로 상품이 평가 받는다는 자본주의 체제를 무시한 결과가 아닐까요, 혹시?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조선일보에 대해 불만을 느꼈던 적이 가끔 있었습니다. 주로, 좌익들의 주름진 대가리를 화끈하게 다리미질하지 않고 미지근하게 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근본적으로 조선일보를 “꼴 같지 않은 신문”으로 간주한 적은 5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음을 밝혀 두는 바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선일보, 월간조선, 동아일보와 신동아, 한국논단… 등 한국의 보수우익 매체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은 절대로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신념도 공언해 두고 싶습니다.
* 10여 매체 정도 더 있지만 생략함.
그러나,
한겨레신문 때문에 한국이 불멸의 나라가 되리라고 기대해 본 적은 단 5초 동안도 없었습니다. 한겨레의 취재기자 아저씨 편집기자 아줌마들한테는 다소간 미안합니다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요?
김정일이 좋아할 기사만 열나게 만들어 대는 ― 국민 중 극히 일부만 참고자료로 읽어 주는 ― 한겨레신문만 보면 답답해지고 불쌍한 느낌이 드는군요.
저의 심경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이렇습니다.
‘한겨레신문을 돈 주고 사 볼 바엔 만화가게에 가서 돈을 쓰겠네.’
***
도서관에 가서 보면, 한겨레신문에는 가끔 다른 신문에 안 실리는 소중한(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기사가 실릴 때가 있음. 그 주제는 주로 환경문제, 일본문제 등) ***
080526
667284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