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된 말이지만 이건 순전히 내 생각, 내 이야기입니다.

나는 노무현 이후 집에 텔레비젼 치운지 7년 여,
지난 3월초인가 어느날 집 아이들의 오랜 권유를 받아들여 TV세트를 다시 설치하고
그위에 유선방송까지 얹혀 주로 다큐나 스포츠중계를 보고 저녁 뉴스를 워치하는 향락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때마칩 뱅쿠번가 어디서 동계올림픽이 한창일 때입니다.
쇼트트랙을 석권한다고 떠들며 온 국민이 기대하고 어느 여자선수가 피겨의 여왕이라고
자랑이 한창이었죠.

사실 국민의 기대대로 되는가 싶더니 마침내는 나라 온통이 뱅쿠버 어름판에 얼어붙은듯 아예 일상을
벗어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중 스무살짜리 김연아라는 여자피겨선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고
나도 모르게 과연 피겨여왕따운 모습이구나 홀려버린지도 모릅니다.

TV를 매일 보지는 않으나 어느때 켤때마다 영낙없이 화면을 메우는 것이 김연아더군요.

우리는 짧은 시간에 김연아를 내세워 TV가 연출하는 집단최면에 걸려 연일 김연아 김연아를 연호하며
적어도 거의 한달쯤은 지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아느날 갑자기 TV화면이 전여 다른 모습으로 변하면서 백령도 해역을 지금 시간마다 비치고 있습니다.

뱅쿠버 빙판위의 요정 김연하는 이제 자취를 감췄고 온 국민의 김연아열병은 식어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하늘을 찌를듯이 작약하던 김연아요정의 희열에서 갑자기 천안함 비극의 악몽에 시달리게된 이 민족은 왜 이렇게 천당과 지옥을 드나들어야 하나. 

한도 많고 원도 많은 한민족의 진정한 모습은 뭔가.  
제발 팔팔 끓는 냄비모습에서 으젓이 탈피할 날은 올 것인가?

천안함피침사건을 보는 우리 국민성이 냉온탕 드나드느 성품인 것같아 하는 말입니다.

매사에 너무 一喜 一悲말고 좀 毅然해지자 이말입니다.

며칠새 벌써 두번 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