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일본대지진 때, 북극의 극동풍까지 역류해가며 오로지 한반도로만 향하려던 일본 원전의 방사능 호들갑이 엊그제 같은데, 겨우 석달 지나서 씻은 듯이 잊는 것을 보면 참으로 조선백성들의 냄비근성은 대단하도다.

오로지 아는 거라곤 어디서 주워들은 편서풍 밖에 없다보니, 이를 우려먹느라 극지방의 극동풍까지도 서풍방향으로 거꾸로 돌리는 것도 한심하지만, 그 당시 편서풍의 영향을 우리보다 수백 배 더 진하게 받은 미국은 조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방송을 통한 좌익들의 약장수에 홀려서 호들갑 떨던 백성들이 왜 동남풍 부는 지금은 조용한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장마와 태풍을 타고 오는 방사능이 월메나 많은데, 어리석은 중생들은 엉뚱하게 또 4대강 타령이다.

이러한 냄비성 건망증은 미국 소고기 광우병으로 그렇게 시끄럽게 설치다가도 기껏 구제역 소동 가지고 이제는 한우 못 먹고 오히려 미국 소고기를 더 먹는 것을 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어찌 백성들뿐이랴.

국군포로 송환은 망각한 지 오래고, 최근에 일어난 금강산 박왕자 씨 총살 사건,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의 도발에 대하여 보복은커녕 사과도 못 받은 것은 당연지사고, 이제 사과는커녕 도리어 김정일의 수작에 말려들어가는 형국이다.

금강산에 있는 남측 부동산을 정리하라는 북측의 요구에 결국 통일부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당국자와 민간 관계자 등 모두 12명 6월 29일 방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하다 못해 증오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들에게 금강산에 있는 남측 부동산을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여 관철되면 향후 우리가 왕래하여야 하므로 결국 저들에게 퍼주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든지 인질이 되든지 할 것이고, 우리의 주장이 관철 되지 않거나 우리가 포기하면 스스로 저들에게 국격을 손상당하는 수모를 겪고 오는 것 아닌가.

밑져도 본전인 저들에게 왜 잘해야 본전으로 임하는가 말이다.

하다못해 이번에 청와대에서 손학규와 맞대면 하는 것도 그렇다.

조금만 머리를 쓴다면 손학규보다 훨씬 보기 싫어도 일부러 박지원과 면담하여야 했다.

그러면 손학규의 대표성을 깔아뭉개지면서 민주당은 저절로 지역당으로 굳혀지게 되어 한나라당이 수도권을 사수하는 데 월메나 좋은가 말이다.

사실, 지금 당 대표 경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박진에게 패배한 손학규 아닌가.

그런 손학규가 민주당의 대표라면 분명 거기엔 분명 지역당이라는 약점을 가리려는 꼼수가 있다는 것을 알 것 아닌가.

요따우 정권에게 무슨 기대를 걸겠는가.

하긴 이런 소리 더 지껄여봐야 뭣 하것나.

임금이 신하 보기를 티끌처럼 여기면, 신하는 임금 보기를 원수같이 여긴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우파들의 각성을 촉구하나니, 티끌 대접 받아가면서까지 이명박 정권에 집착하지 말라는 거다.

우파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실컷 애착을 쏟아준 자의 멸시로부터 느끼는 모멸감이란 말이다.

실컷 애국우파가 좌익과 싸워줘봐야 결국 좌익과 짝짜꿍하는데, 그 이유를 모른단 말인가.

인간은 은혜보다 공포에 민감한 동물이다.

그러므로 도둑과 싸워줘봐야 곳간지기가 나중에 도둑과 통하는 얌체짓을 하면 소용이 없다.

곳간지기를 겁박해야 도둑과 싸워준 것에 감사를 느낀단 말이다.

모멸당하지 않으려면 이젠 누구에게 각을 세워야 하는지 알 것 아닌가.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