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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물들면 위아래 애비자식 아무것도.. 오로지 빨간적화투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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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과 맞담배질 한 한총련 소속 총학생회장

도내 모대학 총학회장, "총장이 예의를 안지켜 담배를 피웠다"

테이블 위서 양반 다리 앉은 자세로 피워

총장·교무처장, "괴로워 생각도 하기 싫다"

"총장과 맞담배질이라니...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생이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나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 다는 말도 듣지 못했는 가"

일선 교육현장에서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얻어맞고, 학생의 신고로 수업도중 경찰에게 끌려가는 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도내 한총련 소속 한 대학의 총학생회장이 50대 중반의 총장과 교무처장 면전에서 맞담배질을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대학 홈페이지에는 이 사건과 관련한 비난의 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으며, 대부분이 총학회장의 비도덕성을 힐난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체 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토록 시끄러울 것일 까. <우리신문>기획 취재팀이 홈페이지에 올라 온 글과 당시 현장을 목격한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을 상대로 사건의 전말을 심층 취재했다.

학과군제 반대 상경 지원 거부 발단
지난 8일 오후 2시경, 모 대학교 본관 앞에 22명 가량의 학생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다. 학생들이 본관 로비에 집결하자 이 대학 총학생회장(여. 25세)은 학과군제 폐지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끝까지 오기로 버티고 깡으로 살아가겠다. 우리 학교 총장이 부끄럽다"고 역설하고 곧바로 총장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당초 총장실에서 총장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학교측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면담장소를 학생처장실로 변경했다는 설명에 총학회장은 굳게 닫힌 총장실의 문을 발로 차면서 강력 항의했다.

회장은 학생처장실에 있는 총장을 보고 "일단 처장실의 창문부터 떼어내고 대화를 하겠다"면서 학생들을 시켜 창문 서너개를 떼냈다. 이후 일단의 학생들이 처장실로 들어와 총장과 학생처장등을 에워쌌고, 흥분한 학생회장과 학생들은 언성을 높이면서 학교측의 약속 불이행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총장실에서의 단독 면담을 요구했다.

다과 바구니 집어 던지기도
단독 면담시 어떤 돌발 사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총장이 거부하자, 총학생회장은 쇼파 모서리에 걸터앉아 사탕이 담긴 바구니를 벽을 향해 집어 던졌다고 한다. 사태가 예사롭지 않게 전개될 것을 예상한 총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총학회장은 고함을 지르며 껌통을 재차 던져 파편이 총장에게 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황한 총장이 옆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열자, 회장은 "총장 잡아라"고 학생들에게 지시를 했고 총장은 강제로 다시 쇼파에 앉혔다. 당시 목격자들은 이 정도까지는 흥분한 상태에서 비롯된 돌발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테이블 위에 앉아 스승 면전서 흡연
그러나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제자에 의한 스승의 몰락'이 연출된 것은 일반 학생과 교직원을 물리치고 총장, 교무처장, 총학생회장, 인문대부회장, 학보사 기자등 7여명이 있는 자리에서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벌어졌다.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다소 흥분한 총장이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담배를 꺼내 피워 물자, 총학생회장도 담배를 꺼내 피우려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이때 교무처장이 "총장님 앞에서 어떻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느냐"고 지적하자 회장은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고 돌아왔다.

"총장도 피우는 데 나는 왜 못피우나"
그러나 총학 회장은 몇 십분이 흐른 후, 총장이 재차 담배를 꺼내 입에 물자 "총장도 피우는 데 나는 왜 못 피우느냐"며 총장과 교무처장 면전에서 담배에 불을 붙여 피웠고, 이후에도 한 차례 더 총장과 맞담배질을 했다.

이 과정에서 목격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 것은 총학생회장의 자세였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교무처장과 학보사 기자에 따르면 "총학생회장이 총장이 앉아 있는 바로 앞 응접 테이블 위에 올라 양반다리로 꼬고 앉은 자세로 총 2차례 담배를 피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학생들은 "25살의 여학생이 53살의 스승앞에서 취한 비도덕적인 태도에 눈살을 찌푸렸기도 했다"고 전했다.

11일 오전 학교를 찾은 취재팀이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교무처장은 "비도덕적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어안이 벙벙했다"며 "스승으로서 비참했던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기도 싫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학보사 기자도 "총장과 총학회장이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하는 것은 적합할 지 몰라도, 학생이 교수 앞에서 맞담배질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깡패학교냐"네티즌 맹비난
이러한 사실이 이 대학 홈페이지에 오르자, 재학생들과 네티즌들은 9일부터 "총학생회장도 재신임 투표 발표하라" "너의 아버지 앞에서도 담배를 피우느냐" "교수 총장에 대한 존경심도 없는 깡패학교 같네요"등 수 십건의 글로 총학생회장이 비교육·비도덕적인 행위를 했다며 맹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애니콜'이란 테티즌은 이 학교 회장이 한총련 소속이라는 점을 들어 "지킬건 지킨다는 정정당당 총학생회가 무엇을 지켰느냐"며 힐난했다.

"총장이 예의 안 지켜 맞담배 피웠다"
이에 총학 회장은 13일 당시의 정황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게재해 해명했다. 이 글에서 총학 회장은 총장과 교무처장 앞에서 맞담배질을 한 것에 대해 "총장과 총학회장은 대등한 입장으로 총장실에서 단독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총장이 회장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다고 판단해 서로 예의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담배를 피면서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학생처장실 창문을 떼어낸 것도 "학교측이 상경용 차량지원도 공강처리도 하지 않겠으니 학생처장실의 집기를 들어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집기 투척 행위도 "총장이 학생회측이 3차 간담회때 항의방문을 가면 그것을 근거로 교육부장관을 만나겠다고 해놓고 가지 말라고 입장을 바꾸었으며 약속 불이행에 따져 물었지만 오리발을 내밀고 나갈려고 해 다급한 나머지 집어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총학생회장의 맞담배질은 총장실에서 단독 면담을 거부한 것이 "자신에 대한 총장의 무례"라고 판단해 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집기를 던진 것도 총장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발뺌하고 이석하려고 해 자구책 차원이었다는 해명이다.

총학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총학생회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사무국장은 "13일 오전중으로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무런 연락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총학생회측은 홈페이지 글을 통해 "총장님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총장이 거짓으로 일관할 경우 취소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대학내외 관계자들은 "모든 투쟁은 정당한 명분이 수반되어야 하고 특히 그 수단은 도덕과 윤리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성현들의 말을 되새기는 좋은 사례로 남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욱 기자 2003-10-13 (5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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