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6자회담과 북미대화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24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행정대학원 학생 40여명과 80여분 동안 가진 대화 시간에서 2000년 당시 북미협상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포기로 북미관계가 진전됐던 상황을 들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우리는 북한과 외교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은 실천단계로 들어가게 된다"며 "물론 그 사이 여러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고 북한이 다루기 매우 힘든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그렇게 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며 "우리 민족이 없어질 수도 있고, 동아시아 지역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드시 우리는 모든 것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역할을 기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반도 통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1300년 역사에서 2번의 분열을 겪고 다시 통일을 이룬 점과 우리의 분단은 우리 스스로 초래한 것이 아니라 2차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편의에 의한 것임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독일의 통일 사례를 들어 "우리도 해낼 수 있다"며 "남북 모두 통일하면 서로에게 좋고, 안하면 좋지 않다. 특히 전쟁은 양자에 엄청난 일이고 그래서 통일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독일처럼 갑작스럽게 흡수통일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이 통일된 후에는 미국의 연방제처럼 중앙정부가 외교와 국방권을 갖지만 북한은 지역정부로 해서 자신들의 문제를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우리는 필요하면 도와주는 식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은 4대열강인 미국, 일본, 중국, 일본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의 운명은 4대국의 영향을 받았으니 앞으로 이 4대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협력하면서 안정과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향후 한국의 주변열강과의 관계 및 역할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