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서울시장 후보인 강 후보가 KTX 여승무원들의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손 실장은 “서민, 서민 말만 하지 말고, 진정 서민을 위한다고 떠드는 열린당이나 강 후보가 직접 나서 구체적 안을 제시할 때까진, 이 건물 옥상에서 떨어질 각오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 강금실 캠프, 이를 어쩌나
KTX 여승무원 42명이 이틀 째 강 후보 캠프에서 점거농성을 벌이자, 강 후보 캠프는 행여 선거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0% 정도나 벌어져, 추격의 발판을 마련키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선거캠프로선 ‘때 아닌 봉변(?)’을 당한 셈이다.
더욱이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당의 도움을 받아 선거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려던 시점에 이 같은 일을 당하자, 허탈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선거실무를 지휘하는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춘 의원은 이날 고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선대위 발족식은) 예정대로 진행해야죠”라며 “(여승무원들과)계속 얘기해 볼 겁니다”고 짧게 말하곤 대답을 피했다.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도 “여승무원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지만, 해결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우리도 오는 17일 후면 선거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해야하는데, 안타깝다”고 애써 웃음을 보였다.
아직까진 이날 선대위 발족식에 열린당 정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는 계획은 그대로다.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일정대로 참석할 것"이라면서 "유사이래 민원인들이 선거캠프를 점거한 적은 없었는데, 이는 좀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선대위 발족을 축하해 주러 가는 자리인데, 정 의장과 승무원들과의 면담이 이뤄질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승무원들과 정 의장의 면담 성사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정 의장 등 당 지도부들이 면담을 하려면 진작 와서 했을 것”이라며 “혹시 모를 일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 참여를 제외한 행사준비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여승무원들, 우리당은 KTX 승무원 정리해고 사태 책임지고 해결하라
점거농성중인 승무원들은 6일 성명을 내고 “지난 4일 KTX 승무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당을 방문했다”며 “그러나 우리당 관계자는 정 의장과의 면담을 청하는 승무원들에게 ‘면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내치기에 이르렀고, 집권여당의 모든 기관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오는 15일, KTX 승무원의 정리해고 통보일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면서 “철도공사 이 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모두 우리당 출신인 상황에서 열린당은 이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무원들은 “강 후보 캠프에서 농성을 하는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선거운동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들은 강 후보 캠프로 추가진입을 시도하던 인원들을 돌려보내고, 화장실 청소·분리수거조를 짜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러나 “우리당이 KTX 승무원의 절박한 처지를 외면하고 철도공사가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것을 가만히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KTX 승무원들은 이 자리에서 한 발자욱도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데일리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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