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사람입니다
운전이 직업이다보니 라디오든 위성 DMB든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되고 손님들과도 세상 돌아 가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데 어젯밤 묘령의 손님을 모시면서 느끼게된 사연이 있어
몇자 적어 올려 봅니다
새벽에 안양 1번지에서 술에 만취한 남자를 일행 2명이 부축하며
어렵게 택시를 잡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직업상 혹 서울 손님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으로
차를 붙여 봤지요
역시 서울 손님이었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간다며 태워 줄것을 간청 했습니다
물론 서울 택시이니 안양에서 서울 손님을 모시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워낙 만취한 손님이 한분만 가게 된다니
처음엔 영 태우기가 찜찜 했습니다
그 남자 손님은 친구인듯한 일행들의 부축을 받으며
연신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고
무언가 가슴에 한이 맺힌듯 울분을 토하는듯 괴성을
질러 되었지요
저는 그 손님을 태우기가 영 껄끄러웠습니다
그런거 있쟎습니까
술에 만취 하다보니 가다가 혹 오버? 를 한다든가
잠에 취해 목적지에서 일어 나질 않는다든가
암튼 밤 늦은 시간에 술에 만취한 손님을 태우는건
택시 기사로써는 도박에 가깝지요
잘해야 본전이니...
각설하고 제가 글을 쓴 동기는 이렇습니다
놀랍게도 우여곡절 끝에 태운 술 취한 그 손님은
택시를 타자마자 얼굴을 시트에 묻고 연신 울어 대는 것입니다
처음엔 왜 저리 우는지 난감 하기도 하고
이유를 모르니 술 취한 사람에게 선뜻 나서기도 그렇고 했지요
그렇게 조금 가다보니 손님이 먼저 말을 걸어 옵니다
"기사님 제가 왜 이렇게 우는지 아세요?"
"글쎄요 손님 무언가 안 좋은 사연이 있으신듯 합니다"
"기사님 혹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요 우리 황박사님때문에
정말 미치고 환장 하겠습니다"
저는 이 말에 귀가 번쩍 띠더군요
우리 국민이 이번 황우석박사님 사태에 대해
모두가 심정적으로 아쉬워하고 분노하고 답답하던차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듣고 저렇게 슬피 우는걸 보아하니
혹 중대한 연관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궁금해졌습니다
"손님 황우석박사 문제야 다들 안타까워 하지요"
"기사님 제가 뭘 말한다고 얼마나 이해하고 아시겠어요
정말 세상 더럽고 미치고 환장 하겠습니다"
"그거야 저도 마찬 가지입니다"
"기사님~~~~~~~~ 그게 아니구요 우리는 어떻하라고
아니 나는 이제 어떻하라고 우리 황박사님을 저리 죽일수 있냐구요"
아~~ 이말에 내 심장이 뜁디다
혹 이 손님이 중요한 연관 관계가 있는 사람은 아닐까...
"기사님 우리 황박사님이요 참 좋은 분이예요
그리고 능력도 있고 분명히 기술이 있어요
그런데 왜 죽이냐구요 이 ** 더러워서 *세끼들
다 죽여 버리고 싶어요"
그리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혼자서 그리 서럽게
울어 댑디다
정말 이번 황우석박사님 사태와 어떤 중요한 연관 관계가 있는게 아니라면
저렇게 서럽게 울까 정말 궁금해 졌습니다
"손님 진정하시고 조금만 기다려 봅시다
곧 좋은 소식..진실이 승리하는 날이 올겁니다"
"그게 아니구요 기사님
정말 우리 황박사님 철저히 죽고 있어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 세끼들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요"
손님은 자신이 서울대 박사 과정을 곧 시작하는 친구라 했고
이번 DNA 검사 과정에서 '사장'의 말을 듣지 않아
어제 날짜로 회사에서 짤렸다는 묘한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아니 DNA 검사 과정에서 옳바른 소리를 했다고
회사에서 짤렸다니요?????
이 부분에서 혹 놀라운 귀동냥이나 할수 잇을까 싶어
교묘하게 물어 보았는데 그 손님은 그 말외에는 더 이상
언급을 하지 못하고 그저 황우석박사님 불쌍하다며
'우리는''나는''우리 황박사님'은 어떻하냐고 다시 서럽게 울고 말았습니다
대충 그 손님의 말을 혼자 정리해 보았습니다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직 미혼의 청년이
그리 서럽게 울면서 세상을 한탄하고
자신이 DNA 검사 과정에 '진실'을 고집하다가 짤렸다니...
글쎄요 인간의 감정이라는게 때로는 나의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어도
서러워질수 있고 아픈 감정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어제밤 그 손님은 그 감정 이상의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의
분노와 절규의 울음이었습니다
남자가 그것도 젊은 친구가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 일에
그저 우리가 이곳에서 울분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 통곡의 울음을 운다는 것..그리고 DNA 검사 과정에서
어제부로 짤렸다는 그 청년의 알쏭달쏭한 말에
왠지 마음이 허허로움을 털어 낼수가 없었습니다
진실은 승리 한다는데
서울대 조사위와 이번 사건에 자위든 타위든 개입된
전문가와 언론 그리고 정부..황박사팀의 일원들 모두는
역사에 죄를 짓는 허위 조사가 없길 바랄뿐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논문 조작'보다 '조사 조작'의
광 태풍을 언젠가 맞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많은것을 듣지 못한 안타까운 새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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