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본격적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김정남은 일본 도쿄신문 고미요지(五味洋治) 편집위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경제 실상을 볼 때 경제강국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고미요지 편집위원과 7년간 주고받은 150차례의 이메일 대화에서 북한의 경제정책과 선군정치를 집요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김정남은 “평양에서도 느꼈지만, 해외에서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들을 때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북조선의 경제실상을 볼 때 경제강국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에게 계속 ‘허리 벨트를 더 조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더는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남은 최근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나진·선봉 도시건설 계획 동영상을 봤는데 “개혁·개방을 통한 미국과 서방의 대규모 투자 없이 나진·선봉을 싱가포르처럼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다” 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북한의 금강산 관광개발에 대해서도 "막무가내식 강제조치는 ‘무지(無知)에 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조선 당국이 제멋대로 한국과 맺은 금강산 관광 개발 독점권을 취소하거나  현대가 지은 금강산 시설을 빼앗는 무지를 계속 보이면 북조선에 투자할 외국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북조선은 경제를 회복하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같이 김정남은 집요하게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있고 비판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