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표정] "선일아, 네 고향 부산이다. 눈 좀 떠라"
김선일씨 유족들 통곡속에 시신 마중
부산=연합뉴스
입력 : 2004.06.26 23:01 25' / 수정 : 2004.06.26 23:3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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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아 여기가 니 고향 부산이다. 제발 눈 좀 떠봐라” “아버지가 죽거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제이” 고 김선일씨의 시신이 담긴 관이 빈소가 있는 부산의료원에 도착하는 순간 부모와 형제자매 등 유족들은 그토록 살아돌아오기만을 빌고 또 빌었던 아들과 동생.오빠의 싸늘한 주검앞에서 다시 한번 오열을 터뜨렸다.
부산의료원 장례식장 앞에서 운구행렬을 기다리던 아버지 김종규(69)씨와 어머니 신영자(59)씨는 대형 태극기가 덮인 아들의 관이 운구차량에서 내려져 안치실로향하는 동안 보도진에 밀려 관앞에 다가가지도 못한 채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아버지 김씨는 “선일아, 얼마나 고생을 했겠노. 20여일간이나 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그런 감옥에서... 결국 죽은 몸으로 아버지 품으로 돌아왔구나. 아버지는아무 말도 할 수 없데이”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눈물만 줄줄 흘렸다.
▲ 고 김선일씨의 유해가 26일 오후 부산의료원 빈소에 도착하자 큰누나 향림씨(오른쪽)가 오열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씨는 “선일아 내가 죽거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제이. 환하게 웃던 너의 모습이 제일 보고 싶구나 이놈아. 할말이 없데이”라며 울먹였다.
어머니 신영자(59)씨도 “선일아 무서운 땅에서 돌아오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엄마가 무슨 할 말이 있겠니 이미 너는 가고 없는데... 조금만 기다려라 엄마도 곧 네 곁으로 가겠다”며 통곡했다.
신씨는 “이제서야 네 손을 잡은들 무엇하겠느냐. 꼭 천당에 가서 이승에서 못한것을 다 이뤄라”며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올리겠다.맹세한다”고 말하면서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신씨는 통곡을 거듭하다 결국 실신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인천공항에서 선일씨의 시신을 맞이한 뒤 운구행렬을 따라온 여동생 정숙(32)씨와 큰 누나 향림(41)씨는 관을 부여잡고 “선일아 여기가 부산이다. 니가 살았던 부산이다. 눈 좀 떠 봐라”며 통곡했다.
누나 옥경(35)씨도 다른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선일씨의 관을 따라 안치실로향하는 동안 ‘선일아’를 외치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부산의료원 앞에서 선일씨를 기다리던 4천여명의 시민들도 운구행렬이 도착하자돌아서 눈물을 흘리거나 비통에 젖어 발을 동동 굴렀다.
시민 박재호(46)씨는 “시신을 위로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며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해에서 운구행렬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50대 후반의 여성은 “내 자식이 죽은 것 보다 더 애통해 가까이서 위로의 말을 전하려 왔다”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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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100자평은 총 35건입니다.
이병윤(socoolo1)
81 9 대통령님 전상서.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자주 하시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신은 술을마셔도 안취하고..처량한 곡조만 흥얼거리고..제정신이 아닌줄 아룁니다.또 한번의 국치 입니다.중국눈치보랴,북한거스르지않으랴,미국눈밖에 나지않으랴.후~..목 썰려서 눈 못감고죽은 김선일이 땅에묻지 말아주십시요.약하면 당한다는 교훈으로 피어나게 해주십시요.-와신상담 올림- (06/27/2004 00:20:50)
심명진(i12believe)
57 11 이성적인 복수,보복,응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06/27/2004 00:08:36)
이영화(peacel57)
56 7 납치당해 처참한 죽음이 더욱 억울한 것은 정부의 무능력 대응에다, 거짓말과 은폐에 있다. 이렇게 모두 개구리를 닮아서야... (06/27/2004 00:03:52)
손창선(gulfbay2001)
34 3 세상은 온통 인면수심을 가진자로 가득하구나...종교계도 정부도 특히 거짓을 진실이라고 열심히 우기는 너무나 가소로운 방송계도...말세로구나!! 세상에 양심이 존재하는지...저기 북구라파는 안그렇다는데...그렇지만 양심이 깨끗한진짜 사람들은 복받을 지어다... (06/26/2004 23: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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