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신기남 애비 부친행적 네티즌이 폭로

발목 잡으려다 발목 잡힌 우리당
신기남 섣부른 거짓말 화부른 '친일'
민노·민주도 신의장 사퇴요구
천정배 "신의장 거취 연좌제 안돼"
김덕룡 "신의장 이중행동에 큰 실망"
신기남 의장, 즉각 사퇴 거부
신의장, 부친 일본군헌병 복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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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인터넷으로부터 시작됐다.
　
정부·여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과거사 진상 규명 움직임이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선친의 친일 경력으로 인해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유신과거사' 문제에서 역공의 기회를 맞고 있다. 정가에는 태풍이 불고 있다.
　
태풍은 미풍에서 시작됐다. 신의장 부친의 친일 행위는 인터넷사이트 '진보누리'에 지난 7월13일 한 네티즌이 올려 알려지게 됐다. '으허허'라는 필명을 쓰는 이 네티즌은 '친일진상규명법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17대 국회에서 새로 상정된 친일진상규명법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진상규명법이 군·경의 하급관리들의 친일 행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본 헌병 오장으로서 독립지사 고문에 앞장섰던 김창룡의 경우 반민법 대상이긴 하지만 친일진상규명법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고문 경찰로 이름을 날렸던 경남 출신의 하모 경부 또한 이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희선 우리당 의원은 '진보누리' 사이트를 찾아 이 글 아래에 "새 특별법에는 '일본제국주의에 협력한 행위가 현저한 일반 군경'이 포함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문제는 그 다음 부분이다. 그는 "사범학교 출신으로 일경 간부를 역임하다가 해방이후 미군정에서 경찰간부로 재임용 되었다가 지리산에서 공비토벌에 나섰다는 신기남의 아버지 신상묵은 친일파가 아닐까"라고 최초로 신의장 부친의 전력을 문제삼았다. '진보누리' 운영자 김재기씨는 "글이 올라온 직후 우리당측에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신의장도 7월15일 기자회견에서 "사이트가 문제인 것 같다"며 "천정배 의원과 상의를 해야겠다. 법률에 저촉이 된다면 법률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6일 신의장의 부친 일본군 복무 사실 인정으로 공방의 승리는 일개 네티즌에게 돌아간 셈이다. 신의장의 부친이 '일경간부'가 아니라 '일본군 헌병'이라는 점만 다르다.
　
파문을 몰고온 당사자인 '으허허'는 어떻게 신의장 부친의 전력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그는 지난달 15일 '나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신의장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박정희의 친분을 과시한 것이 궁금증을 갖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대구매일신문>에서 연재된 '실록 박정희'라는 글에서 신의장 부친 관련 부분을 찾게 됐다.
　
이 글에는 "전북 익산 출신인 신상묵 역시 박정희와 동문으로 대구사범학교의 1년 후배(5기)였다. 재학시절 박정희와 같은 교련의 나팔수였던 인연으로 친해진 후배였던 그는 졸업 후 잠시 교직에 있다가 일제하의 경찰로 변신한 뒤 해방후 다시 경찰에 몸을 담아오고 있었다"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는 신상묵씨가 박전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구절도 있다. 그는 이 글을 근거로 신의장 부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최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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