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안목에 경의를 표하오...
----------------------------------------------------------
한나라당, 경제를 망치려고 작정했는가?
그들이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
한나라당이 과연 경제와 민생이 좋아지길 바랄까요?
행정수도 이전하는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지요
그런데, 한나라당은 왜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여, 헌재의 위헌판결까지 끌어냈을까요? 그것도 자기들이 국회 과반수이던 시절에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던 법안이며, 1997년 대선당시 이회창 총재의 선거공약이며, 지난 2004년 4월 총선 당시 자기네 당의 공약이었던 것이고, 그들이 그렇게 존경해 마지 않는 박정희와 전두환의 숙원사업이었던 것을요.
어떤 이들은 행수이전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방침이 국민 여론의 대다수가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아주 낭만적이고 순진무구한 해석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고 어이없는 것은 진짜로 그렇다고 믿는 분들이 꽤 계신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행수이전에 대한 국민 여론은 애초에 과반수를 압도적으로 넘는 “찬성”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을 언로(言路)를 장악한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합세하여 여론형성을 왜곡하고, 음흉한 수작을 부려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버렸기 때문에 급격하게 여론이 거꾸로 흐른 것이죠.
국민 여론이 반대라고 해서 반대하고, 국민여론이 찬성한다고 같이 찬성하는 것이 한나라당이었다면 탄핵은 왜 했으며, 왜 2번 연속 대선에 실패하고 이번엔 총선까지 실패했을까요?
어떤 이들은 행수이전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방침이 서울(특히 강남)의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해 주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대충 맞는다고 봐도 됩니다. 그러나, 대략 60% 정도만 맞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단지 강남 기득권층의 이익만을 대변해 주기 위하여 한나라당이 그러한 무리수를 시도할 리는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행수이전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방침이 열린우리당의 20년 이상 장기집권 획책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요, 행수이전이라는 것이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후속정책들이 줄줄이 꿰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다 마치기 전까지는 어지간하면 집권당을 또 집권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밀어준다는 것이지요. 한나라당은 그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이번 미국대선에서 부시와 빈 라덴의 황당무계한 ‘동반 승리’도 바로 이러한 점에서 관전 포인트를 찾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전쟁 중에 국가원수를 바꿀 수 없다는 “그들만의 신념” 말입니다.
그러나, 이 의견도 80점짜리 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왜 행정수도 이전을 결사적으로 저지했을까요?
이 해답은 홍준표, 이한구, 이해찬 이 세 사람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① 2003년 5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은 경제에 신경을 안쓰냐고 묻는 경제지 기자들에게 “경제가 나빠야 야당이 유리해진다”고 화끈하게 커밍아웃을 했다고 합니다.
이 말 한마디가 바로 한나라당의 “진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지요. 만일 제가 한나라당이라고 해도 저는 경제가 어려워지기를 바랄 것 같습니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딱 부러진 정책이라도 있었습니까? 그렇다고 비젼이 있습니까? 기껏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말실수(?)’에 대한 반사이익만을 바라보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의 실책에 따르는 반대급부만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저들이 아닙니까?
그런데, 경제가 잘 된다면 저들의 차기집권은 완전히 물 건너 가는 것이며, 그들에게는 주가상승이 아마도 혈압상승, 혹은 당뇨나 콜레스트롤 지수 상승과 똑같은 레벨로 느껴질 것입니다.
얘기가 곁길로 새는 것 같지만, 만약, 이러한 발언을 열린우리당 측 인사가 했다면 지금쯤 열린우리당은 언론의 집중 십자포화를 맞고서, 형체도 없이 사라졌을 겁니다. 그러나 홍준표는 유유히 동대문 을에서 허인회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합니다. 언론의 불공정보도라는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② 아시다시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대우가 망하는 시점이자 IMF를 코앞에 둔 시점에 ‘대우경제연구소장’이라는 아주 중요한 브레인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커다란 조직체가 꼴까닥 하도록 하는데는 뭔가가 있는 분이시라는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나라당은 이한구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과감히 기용했습니다. 이게 어디 보통 배짱입니까? 뭔가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한나라당 입장에서 볼 때, 다시 한 번 이한구 의원의 꼴까닥 노하우를 유감없이 마음껏 발휘해 달라는 무언의 표시가 아니었겠습니까?
③ 요즘 이해찬 국무총리가 정치인 부문 검색어 1위로 등극했더군요.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라는 “사실에 근거한” 발언을 핑계삼아 총리 파면을 요구하며 가출한 한나라당.
정작 자신은 국가원수에게 근거도 없는 허위사실을 동원하여 좌파라는 색깔론을 뒤집어 씌워, 국가안보를 희구하는 분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외국인들의 투자의지를 꺾어 버리지를 않나, ‘불X값(여기서 X는 ‘egg’를 의미함, ex;물새알, 오리알 등등)‘, ’육시럴‘, ’개구리‘라는 망발까지 서슴없이 해 대고 사과 한 마디 없는 자들이 말입니다.
그렇게 민생과 경제를 챙긴다는 그들이 경제관련 대정부 질문이 있는데, 왜 국회 밖에서 논답니까? 이번 달 세비를 왕창 깎아 버려야합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무노동 무임금’을 그들에게도 적용해야지요.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중요한 것은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진짜로 민생과 경제를 생각하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민생법안에 딴지를 거는 그들의 모습에 "민생"이라는 단어는 조명빨이요 화장빨일 뿐인 것이지요.
경제도 안좋은데, 왜 행정수도 이전을 하냐구요?
경제가 안좋으니까 더더욱 행수이전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경제상황은 돈은 많은데, 그 돈이 돌고 있지를 않는 ‘동맥경화’와 같은 형국입니다. (IMF 때는 돈이 없었으므로 ‘빈혈’이었다고 할 수 있죠)
이럴 때 행정수도 이전을 진행하면, 엄청난 건설경기 부양과 돈의 흐름을 창출하여 낼 수 있습니다. 외환 보유고는 많은데, 내수가 안좋은 국내 경제상황을 확 뒤집어 버릴 빅 이벤트인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어떤 당입니까? 그래도 공화당 시절부터 집권 30년이 훌쩍 넘어가는 정당이며, 그들의 정보력은 가히 전지전능한 수준이죠.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한나라당이 저도 알 수 있고, 서프앙 대다수도 알 수 있는 이런 정보를 정말로 몰랐을까요?
만일 행정수도 이전을 해서, 경제가 다시 활성화 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공포입니다. ‘경제가 안좋아야 야당이 유리해’지는데 말입니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한나라당 홍모의원의 발언입니다. ^^)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행수이전을 반대했던 것입니다.
지금 충청권의 민심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도 충청권을 달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어 놓고는 있지만, 아마 그러한 정책도 막상 시행하려고 하면 또 반대할 것이 뻔한 저들입니다. 저들에게는 지방 균형발전이니, 민생이니, 서민경제니 하는 단어들은 발톱에 낀 때보다도 못한 존재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백병전 시기입니다
제가 친한나라당 성향, 혹은 정치 무관심층의 여러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위의 논리를 가지고 그 분들과 토론을 하다 보니, 거의 모두가 수긍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특히 “솔직히, 만일 제가 야당 의원이라고 해도 경제가 안되기를 바랄 것 같습니다”라는 말에 대부분 공감을 하시더군요. 안믿어지시면 시험적으로 한 번 해 보세요.
“정치인들은 나라의 안위나 서민의 복리 보다는 자신들이 정권을 잡는 것이 우선입니다. 안그렇습니까? 이완용 같은 정치인들은 조선을 통째로 일본에 넘겨주기까지 했지 않습니까?”
이렇게 물어 보세요. 100명이면 97명은 모두 수긍을 하실 겁니다. “듣고 보니, 진짜 그렇네.” 이런 말 나옵니다.
한나라당은 절대로 경제가 잘 되기를 바라는 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그저 말로만 경제니 민생이니 따지는 작자들이라는 것을요.
138841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