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의심 메시지 550여건 분석중＂
[한겨레 2004-11-29 18:51]
[한겨레] 경찰, 24만건중 골라내 수능시험 부정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수능시험 당일 전송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분석해 이중 상당한 의심이 가는 메시지 550여건을 추려냈다고 29일 밝혔다.
김재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텔레콤이 제출한 24만8천여건의 문자 메시지 내역을 분석한 결과 1~5 사이의 숫자로만 구성된 메시지가 550여건으로 조사됐다”며 “이들 메시지가 ‘정답 전송’과 관련이 있는 지 정밀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장은 “케이티에프에서 아직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의심이 가는 메시지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의심 메시지를 보낸 휴대전화 가운데 명의가 학부모 또는 수험생과 관련이 있는 것들을 우선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550여건의 문자메시지가 시간대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고, 숫자들의 조합으로 이뤄져있어 수능 부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50여건의 문자메시지 가운데는 광주 지역에서 이뤄진 ‘정답 전송’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서울 지역 재수생 이상 응시자 6832명이 서울시 일선 교육청에 제출한 수능 응시서류 사진과 주민등록상의 사진이 일치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고교 졸업 뒤 주민등록을 이전한 재수생 등은 각 교육청에 개별적으로 응시원서를 제출하는데, 여기서 대리 응시자의 사진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험생 개인별 응시서류가 아직 각 고사장에 보관된 상태여서 실제 조사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은 “수능 부정 응시자를 철저히 가려낼 방침”이라며 “국민들의 수능 부정과 관련한 불안감이 큰 만큼 최대한 수사를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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