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은 김일성이 가르쳐 준 것
[선전선동]
행동심리학을 원용하여 인간의 인식과 의식 나아가 무의식까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서 이를 가장 먼저 국가적인 선전선동술로 발전시켜 전국민을 '빅 브라더'의 로봇으로 만든 나라가 히틀러의 독일이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원형이다. 이어 등장한 스탈린과 모택동과 김일성 등의 공산국가는 독일의 제3제국을 오히려 낭만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이들이 주로 제 나라의 인민이나 이웃 나라의 국민을 상대로 1억 인간 사냥에 나설 줄은 비공산권에서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세계 양차 대전의 야만성을 경험한 인류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적 전통도 없었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풍요로운 물적 토대도 없었던 공산국가들은 마르크스를 빙자하여 독재자를 살아 있는 신으로 등극시키고 받들어 모시는 과정에서 유태인 학살을 수십 배 능가하는 폭력을 철의 장막과 죽의 장막 안에서 한 점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태연히 자행했다. 그들은 법 위에서 휘두르는 이 폭력을 '평등이 공기와 물처럼 흔한 지상낙원'을 건설하기 위한 필요악적 사소한 희생 정도로 확신했다. 거룩한 목적을 위해 인민의 적인 부자(희생양)와 간첩(정적)을 파블로프의 개로 취급하는 것은 이들에게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 영혼의 희열을 느꼈다.
와중에 아무 죄 없는 노동자·농민도, 어제의 동지도 권력 투쟁 과정에서 무수히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치 때와는 달리 이들은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 덕분에 사상과 언론을 완벽히 통제하고, 군대와 경찰이란 국가의 독점적 폭력과 당이란 물샐틈없는 조직으로 엄마 젖을 문 갓난아이에서 임종을 앞둔 노인까지 한 명도 예외 없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감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반란(반공)과 반혁명(개혁개방)을 원천 봉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길게는 70년 짧아도 50년의 독재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언어전술]
추상적인 용어의 자의적 정의와 공산 이념의 절대화 내지 종교화와 집요한 반복학습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군중동원, 끝없는 통계조작, 비밀경찰의 감시감독, 백주에 자행되는 테러, 무차별적인 구속과 감금, 고문, 사형 등을 국가 권력이 공공연히 뒷받침하는 공포정치는 마침내 전 국민의 의식을 넘어 무의식까지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날마다 직접 보고 듣는 것과 정반대되는 것을 주입시키는 세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드러났다. 그 인과관계는 분명치 않지만 하여튼 서울올림픽 이후 그런 거짓과 폭력이 거짓말같이 사라졌던 것이다. 모택동 사후 일찌감치 거짓과 폭력과 서서히 결별한 중국만이 세계의 공장으로 승승장구했을 뿐, 나머지 공산권은 도미노처럼 무너지거나(소련과 동구) 이전보다 더 참담한 지옥으로 전락했다(북한). 거짓에는 진실이, 폭력에는 정의가, 그 폭력을 압도하는 군사력이 뒷받침하는 정의가 특효약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레이건이 악의 제국을 질타하는 바른 말과 핵무기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스타 워즈 계획으로 소련의 고르바초프로부터 항서를 받아냈던 것이다. 서울 올림픽에서 드러난 한국의 풍요와 자유와 웃음이 동구와 소련의 청년들에게 핵폭탄보다 더한 충격을 주었던 것이다.
[사이비 민족공조]
세계사의 격변기에 세계와 거꾸로 가면서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으로 착각하고 손에 손을 맞잡고 '우리끼리'를 열창하는 것이 어느새 전통이 되어 버린 한반도! 임진왜란, 한말에 그러더니, 이제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거짓과 악의 제국 북한과 위선과 독선의 낙원 한국이 손에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눈물을 글썽이며 부르기 시작하면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스스로 거부하고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꿈속에서도 그리게 되었다.
민주투사로 위장한 친북좌파가 두 번 연속 정권을 잡으면서 김일성의 유훈과 김정일의 선전선동을 그대로 복창하면서 한반도는 세계의 흐름과 정반대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일러 이들은 개혁이라 하고, 민족공조라 하고, 자주평화통일 운동이라 한다.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은 절대선이 되어 이를 감옥에서도 30년 40년 지킨 자들은 전원 북으로 보내 '공화국의 영웅'으로 만들어 주지만, 주체사상이고 선군사상이고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국경을 넘는 이들, 그리고 풀려나면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을 욕할 게 뻔한 국군 포로나 동진호의 어민 등 휴전 이후의 납북자는 '김일성교의 선교사'로 내려보내면 보냈지, 단 한 명도 돌려보내지 않는다. 북한으로서는 천문학적인 돈과 산더미 같은 식량과 비료를 무상으로 주면서도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거론조차 않는다. 그 날로 사이비 민족화해가 끝장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식으로 2000만 북한주민들의 가슴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인권의 기준은 김정일]
김일성교의 신도들에게는 남북의 두 정권이 최우선적으로 보장하는 인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에게는 인권은커녕 '도롱뇽의 권리'도 없다. 선하면 아니 만나 줄새라, 6·15 망국 선언 이후 한국의 정부는 이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일성교의 열렬한 신도임을 공표한 미치광이 내지 강시 교수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법무장관이 앞장서서 스스로의 50년 소신을 간단히 내팽개치고 얼굴 한 번 안 붉히고 서울대에 수석 합격한 그 좋은 머리로 요설을 늘어놓으며 검찰총장에게 공개적으로 지상명령을 하달한다. 차제에 검찰을 개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김일성의 교시가 부딪치면 주저 없이 후자의 손을 들어 준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바야흐로 10여년 전부터 한국의 실세들은 김정일에게 아첨하고 뇌물주고 그 뜻을 적극 지지하고 그 말을 최대한 선의로 해석하는 것을 진보와 자주라 우기며 대한민국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헐뜯는 것에 올인하여 정적을 과거사의 함정에 빠뜨리는 한편,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취에 자부심을 느끼고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고쳐 세계 역사의 흐름에 적극 동참하려는 이들을 몽땅 수구보수와 사대주의라 몰아붙인다. 무슨 용어든지 정반대로 해석하여 일반적으로 알려진 좋은 말을 독차지한다.
[정명(正名)]
이들에게 진보의 본질은 퇴보이다. 그것은 생존권조차 보장되지 않고 거주이전의 자유조차 없는 독재 정권과 한민족의 미래에 대해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들에게 자주의 본질은 사대주의의다. 자유와 풍요를 보증하는 미국에게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되, 독재와 가난을 공유하려는 북한과 150년 만에 부활한 중화사상으로 중무장하고 동아시아의 패권을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중국의 귀에 거슬리는 말은 이심전심 입 밖에도 꺼내지 않고 창가에서 애절하게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이다.
이들에게 민족의 본질은 김일성족이다. 유일사상 신도 내지 그 우호세력이다.
이들에게 민주의 본질은 공산당을 허용하는 것이다. 반공을 무력화시키고 김정일에 반대하는 이들의 인권은 교언과 궤변으로 한사코 외면하고 북한의 통일전선에 가담하거나 그것을 자유의 이름으로 용인하는 것이 바로 이들이 바라마지 않는 민주이다.
또한 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개혁의 본질은 좌향좌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조금씩 조금씩 허무는 것이다.
[반공 조롱하기]
반반공(反反共)이야말로 친북좌파가 득의만면 정통우익세력을 공격하는 대량살상무기(WMD)이다. 정통성이 없는 군사독재정부가 멀쩡한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 국민의 귀와 입을 막고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 바로 반공정책이었다고 이들은 확신한다. 이들은 불리하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어 휘두르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직도 색깔론이냐!' 이 말 한 마디로, 자유민주세력과 정통세력과 대다수 국민을 일제히 침묵시킨다. 지금까지 이게 잘도 통했다. 친북좌파임을 모르고 민주세력으로 믿고 일부 희생된 사람들을 동정하는 마음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게 잘 통했다. 그러나 이제 아니다. 송두율과 강정구 등의 사태에서 보듯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선에서 드러났듯이, 정부와 여당과 시민단체와 방송의 시종일관한 대북 굴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을 더 이상 동정하면 안 된다. 현재 한국의 실세 중에서 민주세력과 친북좌파를 갈라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 친북좌파의 언어전술에 더 이상 놀아나서는 안 된다. 반공에 대해서도 당연히 바른 말을 해야 한다.
[사상의 자유를 인정한 미군과 이를 원천 봉쇄한 소련군]
38선을 사이에 두고 이남에는 미군이 들어오고 이북에는 소련군이 들어왔는데, 이들은 그 성격이 전혀 달랐다. 미군은 시산혈해로 일본군을 무장해제시킨 해방군이었지만, 소련군은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에 의해 일본군은 더 이상 전쟁의지가 없다고 보고 그 날로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만주와 북한을 집어삼키기 위해 급거 남하한 점령군이었다. 그런 만큼 그 후 미군과 소련군은 한민족에 대한 태도가 전혀 달랐다.
미군의 목적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전수하여 한국을 자립시키는 것이었지만, 소련군의 목적은 스탈린식 공산주의와 계획경제를 강요하여 북한을 예속시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미군은 한국에 사상의 자유를 허용하여 체제를 근본적으로 뒤엎으려는 자를 제외하고는 전원 포용하였지만, 소련군은 민족우익을 제거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스탈린 헌법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만을 허용했다. 이를 위해서 소련의 의도를 가장 잘 파악한 소련군 대위 김일성을 적극 밀어 주었다. 스탈린과 김일성의 사진을 나란히 내걸고, 소련기와 인공기를 나란히 나부끼며, 바른 말을 하는 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자들도 자본가와 지주와 친일세력으로 몰아 전원 숙청하거나 강제수용소에 집어넣거나 죽여 버렸다. 대신에 사상의 자유가 허용된 한국에는 지속적으로 빨치산을 내려보내고 조직적으로 사상전을 전개했다. 마침내 위장평화전략으로 북한을 완벽한 위성국으로 만든 후에 소련군이 먼저 철수하면서 미군을 철수하게 유도한 다음, 김일성의 간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여 스탈린과 모택동과 김일성이 붉은 기를 앞세우고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기습남침했던 것이다.
[반공은 김일성이 가르쳐 준 것]
그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은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무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만을 비롯한 극소수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약간 체험해 봤을 뿐, 그 누구도 이론이 아닌 현실로 이를 접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99.9%의 국민들이 공산주의만이 아니라 자본주의도 몰랐다. 그러다가 동족상잔이 벌어지면서, 어린애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여염집 아낙네에서 술집 아가씨에 이르기까지, 지리산 포수에서 서울역 깡패에 이르기까지, 호남평야의 농부에서 야당의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현실의 공산당이 무엇인지, 빨갱이가 얼마나 나쁜 건지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심지어 남로당도 이 때에 비로소 공산주의가 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이들도 후에 박헌영을 비롯한 남로당 간부가 전원 숙청되는 것을 보고 비로소 북한의 공산주의가 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무덤 속에서 또는 강제수용소에서 아무리 울분을 터뜨려도 아무 소용없었던 것이다.
이승만이 반공을 국시로 했지만, 자유민주주의를 체험한 그 사람을 비롯하여 몇 명만 공산당의 실체를 알았을 뿐 그것이 국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정치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다만 분배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승만이 여야 국회의원들의 노골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산계열의 조봉암을 농림부장관으로 임명하여 동란 직전까지 농지개혁을 완성함으로써, 한국인은 공산당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았다. 공산당이 얼마나 악독한지 부모와 친척과 친구와 아들과 딸과 조카와 손자의 죽음을 직접 보고 확연히 깨달았다. 반공의 일념이 절로 생겨났다. 휴전 이후에는 반공 전선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 그것은 위로부터의 강요가 아닌 아래로부터 우러난 국민적 신념이었기 때문이다.
[반공은 정략이 아닌 민심]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소장이 한강을 건너 KBS 방송국에 들어가 '반공을 국시로 하며'라고 일갈했을 때, 전 국민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피로써 지킨 자유가 어이없이 빼앗길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져갔던 것이다. 외세를 빌어 기습남침한 것이 수치스러운 줄은 알아서 곧 죽어도 북침이라 우기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조국해방전쟁이라 선전선동하는 김일성 집단이 얼마나 허위에 차고 악독한지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다 알았지만, 공산주의가 뭔지는 체험으로 알았지만, 자유당 정권과 뒤이은 민주당 정권은 여전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는 무지하고 무능하여 부패와 혼란으로 민생이 도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림에 따라 누구나 증오하는 공산당에 나라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전국민에게 확산되던 때에, 카랑카랑하고 간단명료한 박정희의 안보와 경제에 대한 혁명공약은 희망의 싹을 틔웠다. 그 누구도, 간첩이 아닌 한, 반공을 국시로 하겠다는 박정희 소장의 말에 반대하지 못했다. 쿠데타다, 군부독재다, 라고 욕하는 정적들도 이 점에서는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 그것은 정략이 아니라 민심에 바탕을 둔 국책이었기 때문이다. 상하가 일치하여 지지한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더러 억울한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그것은 된장 속의 구더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월남 파병도 마찬가지이다. 그 당시는 여야가 한 목소리로 찬성했다.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는 데에 대해 누구나 찬성했을 뿐 아니라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다. 다른 것은 여야가 사사건건 다투었지만, 반공에 대해서만은 항상 일치된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왜? 그것은 정부와 여당의 정략이 아니라 민심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교묘히 비틀어대기 시작한 것이 민주화를 내세운 학자들이었다. 이를 노골적으로 부인하고 반공은 오로지 정권의 방패막이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광주사태 이후이다. 반정부가 이전에는 민주였지만, 광주사태를 계기로 대학가는 반정부가 곧 친북으로 바뀐 것이다. 자연히 그들은 반공이라면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확인사살된 반공]
남북정상회담 이후 반공은 시대착오적인 냉전의 유물로 전락했다. 정부와 여당과 방송과 친정부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이를 확산시켰다. 문화계도 이에 적극 가담했다. 소설도 영화도 반공을 희화하고 조롱하고 침을 뱉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김일성 때보다 더 극악한 정권이 김정일 정권인데, 이들은 이에 대해 한 마디도 바른 소리를 않고 오히려 가만 내버려두려 두기만 했어도 절로 무너졌을 김정일 정권을 살리기에 온갖 지혜를 다 짜냈다. 마침내 김정일을 기사회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을 통째로 김정일에게 갖다 바칠 지경에 이르렀다. 태극기는 금지되고 성조기는 불타고 인공기는 보호되고 한반도기가 휘날린다. 노태우 정권 때만 해도 쫓겨 다니던 자들이 버젓이 국회의원이 되고 청와대의 고위 공무원이 되었다. 누군가 반공을 입 밖에 꺼내기만 해도 벌떼같이 일어서서 묵사발을 만들고 북한인권 얘기만 나오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묵을 지키거나 음모설을 내세워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미국만이 아니라 UN에 가입한 대부분의 국가를 상대로 대립각을 세운다. 어떻게 하면 김정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오로지 그 생각뿐인데, 이를 차마 나타낼 수는 없으니까, 온갖 지식을 다 동원하여 아름다운 말로 장식한다.
[반공의 횃불]
반공의 횃불을 다시 높이 치켜들어야 한다. 김정일은 김일성보다 더한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제 나라 국민도 하나 먹여 살리지 못해 구걸과 협박으로 핵심계층만 간신히 먹여 살리는데, 이를 중앙공급이라 한다. 아직도 사유재산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 장마당도 수시로 폐쇄한다. 기업과 토지는 100% 국가 소유이다. 그래서 공산주의다. 관광이나 합영기업으로 번 달러는 90% 이상 김정일의 비자금으로 들어간다. 노동자 농민에겐 겨우 한 달 임금으로 1달러밖에 안 준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임금이 낮다. 굶주림은 김정일의 강력한 통치수단이다. 외부에서 돈이 흘러 들어가면 갈수록 인민은 상대적으로 더욱 가난해진다. 김정일과 핵심계층만이 더욱 부유해질 따름이다. 조선시대보다 일제시대보다 더 불평등하고 더 폐쇄적인 사회이다. 스탈린식 공산주의를 김일성은 유일사상으로 더욱 심화시켰고 김정일은 이를 선군사상으로 극단적으로 발전시켰다.
새만금 갯지렁이와 천성산 도롱뇽의 권리는 수조 원의 혈세를 축내면서도 억척스레 지켜 주는 자들이 2천만 북한 주민의 인권에는 진시황 시대의 인권유린을 구경하듯 멀뚱멀뚱 쳐다본다. 그러다가 반공 얘기만 나오면 입에 거품을 문다. 이승만과 박정희 말만 나오면 작두춤을 추는 무당처럼 길길이 뛴다. 친일파 얘기만 나오면 북한을 한없이 부러워 하며 한국을 난도질한다.
[반공과 북한인권은 핵폭탄보다 강력한 대한민국의 무기]
반공과 북한인권--이 둘은 김정일과 친북좌파가 곰팡이가 햇빛을 무서워하는 것보다 더 무서워하는 무기이다. 핵폭탄보다 강력한 대한민국의 초필살기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와 대한민국과 북한주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반미의 촛불에 맞서서 반공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고 세계와 연합하여 북한인권의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어야 한다. 그러면 한민족은 천 길 낭떠러지에서 벗어나 희망의 초원을 질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민족은 줄줄이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다. 아마 200여 국의 외국인들은 그런 한민족을 자살하는 쥐 떼인 양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다.
(200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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