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펜과 옳은 마이크를...
글쓴이 : 글쎄요.
날짜 : 2005.12.26 21:13
권력은 남용하면 국민주권을 훼손하지만, 방송이 남용하면 시민영혼을 황폐화시킨다.
과거에 독재하면 권력을 떠올렸지만 최근은 다르다. 방송이라는 무형의 독재가 무방비인 시민앞에 소리없이 달려와 머리와 가슴을 혼란시키고 짖누른다. 눈을 그르치고 입을 더럽힌다.
과거에는 TV를 바보상자라 했지만 요즘은 '폐인상자'로 돌변한다. 가치없이 사실을 밝힌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모른다. 재미있으면 재미있는 거지 달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아무 죄책감없이 드러낸다. 스스로 무뇌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뇌방송들이 많다.
방송독재가 반복지속되면 자정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정치권력이 독재화가 되면 예리한 판단을 필요로할 때 그 힘을 상실한 불감증정치를 낳는 것과 같다. 오히려 남을 해치는 칼이 된다.
한국의 언론방송을 보고 듣고 있자면 철학을 지닌 숙성한 대기자나 방송인이 없는 것을 거듭확인하게 된다. 소위 '뜨는 일'에 혈안이 되어있는 듯한 필치와 말주변에만 신경쓴다. 본질은 뒷전이고 달콤한 현상만 볼려하고 만지려 한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려하지 않는 사람들, 그것은 미숙한 단선적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한 점이 요즈음 한국기자나 방송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보는 것과 만질 수 있는 것만 할 수 있다면 보통사람도 다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기자니 PD 니해서 스스로 남과 다르다는 특권의식을 지니고 있다면 보이지 않는 것과 만질 수 없는 것을 보고 다루려 해야 한다. 특권은 각고의 헌신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펜에 힘을 빼거나 입과 혀를 낼름거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직업의 윤리이다. 다른 사람의 윤리는 쉽사리 판단하면서 자율적 윤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위선이 아니겠는가.
권력은 남을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유익함을 선사하는 선한 영향력일 때 가치있는 힘이다. 그러한 펜의 힘과 혀의 힘을 보고 듣고 싶다. 언론이 담합하고 방송이 담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론의 자기 색갈을 보고 싶다. 공론의 영향력을 펼치되 다양한 생각의 무지개를 펼져주어 시민의 인식지평을 넓혀주는 메신저가 되어달라. 똑같은 목소리로 눈치보며 평균치를 맴돌려는 펜이 이라면 그 펜을 꺽는용기가 필요하다.
앵무새같이 아는 것만 반복하며 눈과 귀만 즐겨주는 마약같은 폐인상자가 되지 마라. 왜 펜을 독점했다고 그 에리한 펜촉을 독자의 억장을 무너뜨리는 꼬챙이로 삼으려 하는가. 마이크를 독점했다고 일반 상식적인 시청자의 귀를 먹게하고 눈을 멀게 하는가.
언론방송의 민주화는 언론방송인 그들을 위한 민주화인가. 말로만 민주언론,민주방송을 외치는 사람들의 독재는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왜 우리의 선량한 심정을 그들의 현란한 말주변으로 굳은 콩크리트안에 갇히게 하는가.
우리를 우민이 아닌 선량으로 만들어 달라. 그것이 그들의 책무이다.
연자멧돌에 목을 걸 자세로 펜과 마이크를 잡아라. 잘못 휘드른 펜의 횟수대로 목뼈를 으스려 트려라. 잘못 보도한 마이크의 놀림숫자대로 연자멧돌에 그대들의 혀와 입술을 짖이겨라. 그럴 의연함이 없다면 오히려 조용히 펜을 놓고 마이크의 불을 꺼라.
오히려 펜을 놓고 마이크불을 끄는 편이 펜의 권력과 마이크의 독재를 휘두르는 것보다 그님들의 명예를 부지하는 데 더 낫다.
돌아오라. 한국의 언론과 방송인들이여... 제자리에 놓아라. 한국의 펜과 마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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