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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전자개표기 조작 의혹' 제기
선관위, “프로그램 교체는 한나라 요구에 의한 것” 반박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지난 16대 대선 당시 전자개표기 도입 과정에서 중앙선관위가 납품업체도 모르게 일부 소프트웨어를 교체해 개표조작이 됐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8일 대정부질문에서 중앙선관위가 대선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개표기 사업자 모르게 외국산 서버프로그램을 ‘T-MAX 소프트'라는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전격 교체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중앙선관위가 모종의 목적을 위해 전격 교체한 것이 아니냐는 것.
또한 전자개표기 금품로비 사건과 관련해서도 많은 비리를 덮어두고 단순 납품비리로만 축소를 시킨 의혹이 있다고 제기했다.
이에 주 의원은 이번 대선 직전 전산기기 및 프로그램에 대한 공개 검증을 해야 하며 관련 법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개표 조작에 대해서는 선거소송과정에서 이미 정확성이 입증됐고 프로그램을 대선 이틀 전 갑자기 교체한 것은 한나라당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자개표기 조작 의혹을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한 시민단체 부정선거감시단은 노무현 정부는 한나라당과 합작으로 조작해 만들어진 정부이라고 주장했다.
주성영, 선관위 조작 의혹 제기…선관위, "조작 전혀 없다"
주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본인이 입수한 녹음테이프 및 녹취록 등에 따르면 대선 이틀 전 선관위는 개표기 사업자인 SK C&C, 관우정보기술도 모르게 외국산 서버프로그램을 ‘T-MAX 소프트’라는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전격 교체 했다”며 “이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한 개표조작 의혹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며, 개표일 당일 T-MAX 소프트사 관계자들이 중앙선관위 전산실에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의 주장에 의하면 전자개표기에서 중앙전산시스템 서버까지 인터넷 망을 이용한 전송시스템을 중앙선관위 전산실에서 직접 관리했고, 전송된 데이터를 근거로 전국 시군단위별 투-개표율, 후보자별 득표율 등을 취합하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다시 각 방송사로 송출하는 시스템을 T-MAX 소프트사 등과 함께 선관위가 관리했다는 것.
이런 시스템 상을 봤을 때 무슨 특정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 주 의원의 주장이다.
주 의원은 이어 대선 후 문제가 됐던 전자개표기 금품로비 사건과 관련해서도 “관우정보기술이 2억 원의 로비자금으로 당시 중앙선관위 정당국장과 선거관리실장, 심사교수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의혹이 있다”며 “이와 관련 서류조작 및 응찰서 대리 작성 등 범죄가 저질러졌지만 검찰은 이를 단순 납품비리 뇌물수수 사건으로 축소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전자개표를 실시할 경우 대선 전 전산기기 및 프로그램에 대한 여야 및 관련 전문가 집단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개검증을 수차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지 스크린 저장기기에 의무적으로 일련번호를 부여하도록 하고, 분류한 투표지에 대한 육안 검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조작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표 상황표 출력 및 전송을 금지하는 등 관련 법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8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투표지 분류기는 이미 16대 대선 소송과정에서 대법원의 재검표를 거치는 등 정확성이 입증됐고 주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소프트웨어인 ‘T-MAX 소프트’는 투표지 분류기와는 무관한 전송기능 프로그램으로 한나라당의 요구에 따라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노무현 정부는 한나라당과 합작해 만들어낸 조작 정부
그동안 전자개표기 조작 의혹을 주장했던 시민단체 < 부정선거감시단 >은 주 의원의 대정부질의를 접한 8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정부는 전자개표기 조작으로 탄생한 정부”라며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키는데 한나라당도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감시단 석종대 대표는 “16대 대선은 한나라당과 짜고 친 고스톱”이라며 선거개표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석 대표의 주장에 의하면 개표장 마다 여야 참관인이 감시를 하는데 지난 대선 당시 참관인은 제대로 감시도 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개표 현장에서 데이터를 선관위로 보내는데 있어 인터넷으로 전송하면 데이터 조작이나 해킹의 우려가 있다며 팩스를 동시에 보내도록 했다. 하지만 팩스와 인터넷으로 보낸다 해도 선관위에는 참관인이 없어 이를 제대로 감시를 못했다는 것이 석 대표의 주장이다.
석 대표는 "팩스로 받은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는데 있어 이를 감시해야 할 참관인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이어 “12시에 개표 결과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전자개표 이후 육안 검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렇게 하자면 12시에 개표 결과 발표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의 선거 조작에 대한 증거 자료를 갖고 있지 않지만 5.31 지방선거에 대한 증거자료는 많이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미 일부 지역에 대해 법적 소송까지 들어간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도와준 것에 대해 “최근 인터넷을 보면 김대중 정부 시절의 실세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엄청난 자금을 줬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며 “확인을 할 수 없는 이런 각종 설들이 나돌고 있다”이라고 말해 김대중 정부의 비자금이 한나라당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어기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입력시간: 2007-02-08/17: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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