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0/ 청계천
이명박씨는 청계천 복구 덕택에 유명인물로 굳어졌습니다. 그를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마저 됐습니다. 이에 들뜬 그는 남한을 종단하는 운하계획을 낚시꾼의 미끼처럼 이용하려고 던졌다가 물고기(국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자 집어치운 상태입니다.
청계천 복구는 과연 이명박씨만이 할 수 있는 비범한 일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간단히 확신합니다. 돈만 주어지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제가 만일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이 세계의 중요 도시 중에서 인구수에 비하여 도서관(장서수)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되는 일을 최우선으로 했을 것입니다. 인기를 끌든 말든 아주 강력하게. 그러고도 돈이 남으면 청계천 복구를 했을 것입니다.
청계천의 복개와 그 위의 고가도로는 그것을 만들 당시에 필요해서 만든 것이었으므로 그 존재 가치를 인정하면서, 적당한 시기에 천천히 원상복구를 해도 되니까 후임 시장에게 기회를 넘겨 줄 것입니다.
이명박씨의 청계천 복구가 잘못 된 일이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1. 우선순위가 도서관 또는 교육시설 확충보다 더 시급한 일일 수는 없고,
2. 이명박 시장이 아니면 못할 일인 양 떠들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만 강조하고 싶습니다.
청계천 복구나 도서관 확충 같은 “작은 일”이든
국가 안보나 교육 혁명 등등의 ‘큰 일’이든
돈을 어디에 먼저 쓸까를 현명하게 결정하는 지혜,
즉
“우선순위를 잘 선택하는 지혜”
이 지혜만이
한 도시,
한 나라를 전진하게 만드는 고귀한 지도력이 아닐까요?
따라서 저는 청계천 복구 하나로 이명박씨의 대통령 자질이 입증된 것으로 착각, 오인, 과대평가하는 이 나라의 경박한 일부 국민들에게 크게 실망합니다. 인기전술(낚시미끼)에 걸려 든 바보 물고기 꼴인 것 같아 불쌍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 말로(末路)가 걱정됩니다.
/070513해/짜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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