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4일 “두바이는 사막을 파서 운하를 만들어 배를 다니게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면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이날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관광산업 간담회에서 “두바이는 관광객 유치계획을 세웠는데 우리의 관광업인식이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관광산업을 미래 성장-전략사업으로 키울 대책을 세워보자”면서 “과감하게 바꿀 수 있다면 바꿔 지원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관광산업 진흥에 대한 의지를 시사했다.
특히 이 당선자는 “조세정책, 법-제도 등 여러 관점에서 재량적으로 생각해나가겠다”고 전제, “정부와 의회, 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한계상황인 관광산업을 일으키는데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와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신중목 한국관광협 중앙회장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통해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며 “대운하로 관광에 혁신적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즉답했다.
그는 또 “배를 운행하면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수 있으며 조만간 비자문제가 해결되면 중국에서 1,000만명을 유치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고 “자동차나 비행기로 가는 관광외에 자고 갈 수 있고 천천히 가는 새로운 루트가 희망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당선자는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수준이라고 전제하며 “나갈 사람을 탓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지적한 다음 “우리 관광업의 인식이 잘못되지 않았나. 정부도 너무 사치산업으로 본 것은 아닌가”라고 간담회 참석자에게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또 “역대 정부도 관광에 대해 많은 회의와 토론이 돼 있는 것으로 알지만 결과는 썩 그렇게 좋은 것 같지 않다”며 두바이 사례를 들어 사막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오는 2015년 1억2천만명이 이용할 공항 건설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놀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당선자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산업자체에 대한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제, “기존 첨단 산업분야에 종사하는 기업과 제조업에 종사하는 기업만큼 노력한다면 아마도 관광산업은 더욱 큰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광업계를 고무시켰다.
실제로 이 당선자는 “정부가 뭘 해주더라도 종사하는 기업인이 주도해야지 옆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관광진흥을 위한 기업가정신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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