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지난 대선 등 나라의 중요한 시기에 있어서는 노무현정부를 비호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비판하는 식의 편파방송시비에 종종 휘말리곤 했다.
편파방송저지시민연대에 의하면 2007. 11. 1.~ 12. 2.까지 MBC와 KBS의 메인 뉴스 보도를 분석한 결과 “MBC는 BBK 관련 보도를 95건, KBS는 49건 송출하였는데 이는 2002 16대 대선 당시 김대업의 사기극으로 결론 난 병풍사건을 KBS가 보도한 횟수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실정에 대한 지적에 MBC는 “BBK는 이번 대선의 당락에 핵심적 영향을 미칠 사안이기 때문에 정확한 검증을 요구받고 있다. 우리는 공식적인 발표내용과 FACT에 근거한 사항만 보도하고 있을 뿐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MBC의 주장대로라면 MBC의 절반수준으로 방송한 KBS는 축소방송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편파방송에 대하여 오만방자하게 대응해왔던 MBC가 된통 당하게 생겼다. 그동안 일부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마치 광우병 소가 수입되는 것으로 오인하여 나라 전체가 이명박이 광우병에 감염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여 국민의 생명을 팔아먹고 있다는 여론을 형성한데 단초를 제공한 것이 MBC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두레나 품앗이에서 엿 볼 수 있듯이 이웃 간의 소통의 기저에는 정이라는 것이 기반하고 있다. 정이라는 것은 상대에 대한 믿음이 전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웃의 얘기는 자신을 배려하는 의미로 인식된다. 이러한 우리 국민의 전통적 정서가 산업화와 세계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서양의 개인주의에 의해 희석이 되었지만 아직도 흔적이 뚜렷이 존재 하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민간요법이다. 이 민간요법이 생긴 원인이 이웃 간 소통으로 빚어진 구전이란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구전의 효력이 큰 나라는 없을 것이다. 선거전에 구전홍보단을 꾸릴 정도며 화장품 등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구전홍보까지 할 정도다. 아마도 그래서 21세기의IT 강국이란 대한민국에서 과학적 입증도 없고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도 없으며 수학적 확률에 따른 안전성을 제시하여도 광우병괴담이 비약적으로 확대 되었지 싶다.
MBC의 잘못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구전의 힘을 고려하지 않았거나 그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구전은 과학적, 합리성이 담보되지 않아도 효력을 발휘한다. 감정이입이 절대적으로 기능한다.
MBC는 취재원이 CJD라 한 것을 vCJD라 화면에 표시하고, 광우병을 다루는 장면에서 다우너 소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미국소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의심하고 나아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심리를 조성하게 했다. 더불어 구전의 효능을 아는 일부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도구로 사용하기에 용이한 환경을 친절하게 조성해 준 셈이다.
MBC에 의해 광우병에 대한 불안 심리를 증폭시킬 여건이 만들어 졌고,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구전에 용이한 인터넷과 전통적 방법의 구전이 합쳐진 구전 3각 인프라가 시의 적절하게 구축되었다. 이런 상황을 적당하게만 이용 한다면 구전의 힘은 들떠 일어 나 허위를 진실로 또는 진실을 허위로까지 둔갑시킬 형국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중세유럽에서 수세기에 걸쳐 마녀사냥이 일어난바 있다. 당시의 지배계급과 지식인인 신부와 법관 등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악마와 마법 그리고 마녀가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여론을 조성하면서 주로 과부들을 마녀로 몰아 처형하였다. 마녀사냥 역시 특정세력이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적절하게 조성된 분위기와 구전의 위력을 이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미국소는 대부분 광우병에 걸린 소인데 왜 이명박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느냐? 찬성하는 놈들 너나 쳐 먹고 뇌에 구멍이 뚫어져 죽어라” “난 고등학생인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고 그래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무엇 하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되면 광우병 걸려 죽을 텐데” “나 아직 13살 “R에 안 되었거든요?”라는 극단적인 자조의 말까지 등장하고 유치원생들까지 거리에 등장시켜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죽이겠다는 마녀사냥이 IT강국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MBC가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든 결과적으로 이 마녀사냥의 첨병의 역할을 한 꼴이 되었다. MBC가 PD수첩이라는 영향력이 상당한 프로를 통하여 정녕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방송을 하고자 하는 의도였다면 그러한 자극적이고 의도성 짙은 방송에 영향을 받아 작금의 사태와 같은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의 고려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MBC는 그동안 PD수첩에서 다룬 자료나 영상이 정확한 사실에 근거 하지 않았고 일부영상은 시청자로 하여금 오인 할 수 있도록 왜한 부분에 대한 지적에 MBC는 “모르면 가만있으라는 식으로 무시해 왔는데, 그동안의 지적을 뒷받침 할 물증이 서서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29일 방송된 PD수첩은 4월9일 사망한 미국의 빈슨의 어머니와 빈슨의 죽은 사실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면서 빈슨의 어머니가 분명히 CJD라 했는데 자막을 vCJD(인간 광우병)라 표시한 것을 위시하여 번역의 오류에 대하여 디시인사이드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디씨인사이드에 한 번 걸리면 빠져 나올 수가 없다. 거기에는 강호의 숨은 실력자들이 폐인이 되어 지구 끝까지 쫓아가 항복을 받아 내는 곳이다.
또한 언론중재위는 일어서지 못하는 영상의 소는 대사장애나 골절 또는 질병에 의한 쇠약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것으로 광우병에 걸렸다는 증거가 없고, PD수첩이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면서 방영하였던 아레사 빈슨에 대해 미 농무부가 인간광우병에 의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는 중간 발표한 것을 이유로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란 프로에 대하여 정정. 반론보도를 하게 직권 결정했다 한다.
그럼에도 MBC는 방송된 영상의 소들이 광우병에 걸린 증거가 없다는 반론에 그럼 안 걸렸다는 증거도 없지 않느냐 괴변으로 응대하고 있다. 지금은 광우병의 광풍에 의해 어떠한 진실도 들으려 하지 않는 형국이지만 인간사란 늘 비가오거나 폭풍이 불어도 화창한 날은 돌아오는 것처럼, 인간이 편하게 사물을 볼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오며 그런 날이 훨씬 더 긴 것이 이치이다.
언젠가 광풍이 수그러들고 정상의 눈이 더 많아 질 때 MBC는 작금의 상태를 조장한 것에 대한 처절한 책임을 질 날이 올 것이다. 벌써 인터넷의 숨은 강호들의 검증과 속속 들어 나는 진실과 아울러 언론중재위의 직권 결정 등에 따라 MBC는 시쳇말로 새가 되어 가는 형국이니 그러한 날은 아주 빠르게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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