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요상도 하다.

6월15일 하루 종일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직장동료와 고객들을 상대하면서 ‘6,15’란 말을 꺼낸 자가 없었다.

오히려 점심시간 때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찬양’으로 반주까지 곁들이며 ‘5.18은 폭동’이며 반역성을 비난하는 것으로 안주 삼으며 대화 꽃을 피웠을 정도다.

필자는 옆에서 모르는 척 가만히 듣기만 했지만, 막상 비공식적인 일상인들의 대화에서는 우파사이트에서 전파한 사실과 논리가 앞선 시사지식으로 통용되었고, 이념적 선명성이 없는 한나라당에 대하여 오히려 날선 비판을 세우는 민심을 느꼈을 정도였다.

정말이지 그 틈바구니에 6.15란 말이 생각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하루를 다 보내고 집에서 저녁 먹으며 TV 볼 때 뉴스에서 6.15라며 떠드는 것 들은 게 전부다.

그렇다면, 6월15일이 되어도 아무도 일상화하지 않고 화제 삼지 않은 ‘6,15’를 무슨 대단한 국민적 이슈인양 기념한 곳은 방송뿐이라는 거다.

기껏 뻘갱이 몇 마리 행진하는 것을 두고 이를 마치 우리사회 전체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행위인 것인 양 비중을 터무니없이 과장하여 붉은 반역선동을 벌이는 곳이 방송이라는 얘기다.

그렇게 비중이 왜곡된 6.15 뉴스일지라도 투쟁적으로 대응하는 아스팔트 우파들의 눈물겨운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대부분의 국민이 관심도 없는 6.15를 대단한 관심사처럼 왜곡하는 방송을 방치한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죄가 크다.

우리는 그 죄를 물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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