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당들의 현실, MB는 알고 있나?

3개월 전만 해도 '김치찌개'를 좋아했던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 일주일에 한번은 꼭 그 식당을 찾곤 했었지요,주변에 같은 가격, 같은 메뉴를 하는 식당들이 있었지만 내가 그 식당만을 유독 줄겨 찾았던 이유가 있었습니다.다른 식당과는 달리 기본으로 나오는 밑 반찬이 정결하기도 했고 반찬의 맛이 우리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과 거의 같았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집 식당에서 주 메뉴로 나온 '김치찌개' 역시 주변 , 다른 식당과는 차별화 된 재료들만 사용을 했습니다.찌개의 생명인 김치는 2년이상 깔끔하게 곰삭은 것만 사용했고 찌개에 들어 간 돼지고기는 고기가 거칠고 다소 질긴, 그래서 가격이 싼 앞다리 살 대신에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히 석혀 있고 부드럽우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삼겹살 만을 고집한 식당이였습니다.

이렇게 나의 입맛을 사로 잡아 자주 찾았던 식당이 어느날 가니 '식배료값 상승으로 어쩔 수 없는 가격을 인상합니다' 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김치찌개의 가격을 500원 올렸던 것이였습니다.그 때가 바로 작년 10월,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포기당 가격이 10,000대까지 폭등한 시점이였고 그래서 주변 모든 식당들이 기존 가격에 많게는 1,000원씩 올려야 했던 시점이였습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물가관계장관 회의에 참석중인 장관들/ 물가만 잡을 생각말고 왜 오를 수 밖에 없는지 그 원인부터 파악하시길..

그 식당에서 큰 맘 먹고 어쩔 수 없이 올린 500원이야 말로 시중 슈퍼마켓에서 과자 한봉지도 살 수 없는 올리나 마나 한 가격이였지만, 뻔한 월급에 빠듯한 살림을 꾸려야 할 나같은 직장인들에게는 500원 인상은 5,000원 인상 만큼이나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런 500원의 쫌스러운 부담을 느끼면서도 나는 한 동안 그 식당을 계속 이용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동료직원이 나에게 다가와서 하는 말입니다.우리회사 인근 빌딩 구내식당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1식 5찬에 맛도 좋고 가격도 인근 식당보다 '1500원이나 싸다'고 하면서 한번 가보자는 것이였습니다.동료의 말에 그 날 즉시, 그 곳에 가본 결과는 대체적인 만족이였습니다.가격대비 식단의 질도 괜찮고 해서 지금껏 그 곳 구내식당을 이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 예전, 그 식당을 다시 찾았습니다.'오랜만입니다'라는 식당주인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3개월 전,그 맛 그대로 기분좋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500원 인상분이 다시 환원되였던 것을 알았습니다. 이유를 물어 본 결과, 가스.전기요금. 기타 식재료값 등이 올라 어쩔 수 없이 500원을 올렸는데 그 뒤로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라는 딱한 사정으로 나 또한 괜히 미안해 졌습니다.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은 물가관계장관 회의에서 '김치찌개'를 비롯한 외식분야 6개 업소에 대한 가격을 조사해 공개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국민들이 즐겨찾는 '외식분야에 대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겠요,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외식분야 물가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나서는 자체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식당들이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는 것도 알아 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