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우리하게 요구하며 현대차 울산 공장을 찾아간 일명 '희망버스' 시위대의 집회가 폭력사태로 번져 100여명이 다쳤다.
지난 20일 전국 각지에서 60여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울산광역시에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도착한 시위대 3000여명은 울산 공장 송천철탑 앞에서 해산집회를 마친 뒤 오후 7시쯤부터 명촌 정문 앞에서 울타리를 뜯어내고 공장 진입을 시도하며 쇠파이프와 죽봉을 휘둘루는 불법을 저질렀다. 이들은 돌멩이까지 던지며 폭도화하여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였다.
이런 난폭한 시위가 벌어지자 현대자동차 사측 직원들은 회사를 구하기 위하여 시위대에 소화(消火)기를 쏘며 맞서면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현대차 사측은 “이 과정에서 관리자 등 8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위대 측도 2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오후 8시20분쯤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에 들어갔고, 오후 9시 30분쯤 명촌정문 맞은편으로 시위대를 밀어냈다. 시위대는 21일에도 송전철탑 주변에서 집회를 하다 오전 10시쯤 해산했다.
시위대는 앞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희망버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폭력행위 주도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소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 2명은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송전철탑 23m지점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해 왔다. 버스시위대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지만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등 좌파 성향의 시민 및 노동단체 수십개가 참여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연행한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는 21일 긴급회의를 열고 “노사 안정을 바라는 울산 시민의 절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외부세력 개입이 현실화 됐다”며 “울산 자동차 산업을 지키기 위해 희망버스에 대한 범시민저항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울산상의 회장인 김철 공동위원장은 미국 최대 자동차 도시인 디트로이트시의 파산을 거론하며 “울산 자동차 산업이 외부 세력에 의해 타격을 본다면 그 결과가 울산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만큼 지역 사회 차원에 공동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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