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박정희 대통령님의 마지막 한마디

http://www.youtube.com/watch?v=ujr8dQJgQUU

특히 부인 육영수 여사의 돌연한 죽음 이후는

쓸쓸함이 주변을 감돌았다.

박대통령님은 늦은 밤 거실에서

혼자 텔레비젼을 보다가 의자에 앉아 잠이 든 적도 있었다.

그의 곁에서 쓸쓸함을 지켜 준 것은 '방울이'라는 강아지였다.

이런 쓸쓸함을 떨치기 위해 배드민턴,

줄넘기, 턱걸이, 철봉, 물구나무서기 등 운동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들도 그의 외로움을 해소시키진 못했다.

측근들의 눈에 비친 박대통령님은 소탈하고,

정감이 넘치는 할아버지였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위대한 영도자였다.

혁명 이후 20년간 자신의 혁명목표를 세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영웅이란

한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고 그 시대를 담는 그릇이며

새로운 시대를 빚어내는 용광로이다.

그는 시대 정신을 반영하고

그 시대의 요구를 담아 현실 속에서 구현하는 사람이다.

영웅은 보통 난세에 나타나서 불꽃처럼 살다가 홀연히 사라진다.

그리하여 후세에 오래오래 계속되는 논쟁점을 남긴다......

박정희 대통령님은 1979년 10월26일 저녁 7시40분

김재규가 벽력 같은 고함을 지르면서 차지철을 쏠 때,

그리고 차지철이 실내 화장실로 달아날 때,

이어서 김재규가 일어서서 4∼5초쯤 주저하다가

박정희 대통령님의 가슴을 향하여 발사할 때 미동도 하지 않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이는 곁에 있었던 두여인의 일치된 증언이다.

차지철이 실내 화장실 문을 빼꼼이 열고

"각하 괜찮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박정희 대통령님께서는 "난 괜찮아"라고 했다.

두 여인이 "각하 진짜 괜찮습니까"라고 했을 때

그는 또다시 "난괜찮아"라고 했다.

이 순간 그는 관통상으로 인해 등에서는

선혈을 콸 콸 쏟고 있었다.

 세계의 암살사를 다 뒤져도

 이런 초인적인 장면을 발견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준비없이 맞이한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이 모습이야말로

인간 박정희의 꾸밈없는 진면목이다.

육영수는 선을 볼 때

박정희가 구두 끈을 푸는 뒷모습이 좋았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인간은 앞 모습은 꾸밀 수가 있지만 뒷모습은 꾸밀 수가 없다.

뒷모습이야말로 그 인간의 참 얼굴일 것이다.

총알이 허파를 꿰뚫고 지나간 뒤에도

"난 괜찮아"라는 말을 한 그의 마지막 모습이

바로 우리가 본 그의 뒷모습이었다.

이런 행동은 죽음과 오랫동안 대면해 왔던 사람,

그리하여 죽음과 친구가 된 사람만이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리라.......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