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호주제가 폐지 될 당시에 반대글을 많이 올렸고 녹색운동을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에코페미니즘도 비판한 적이 있다.

여성학이 환경운동의 산물이라고 생각되어 그 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제까지 살면서 여러 능력 면에서 비슷한 정도의 여자와 남자가 있다면 남자가 훨씬 유리하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여러 번 체험했다.

여성은 체력적으로 남성보다 뒤지지만 다른 면에서는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다.

학교 시절에  그렇게도 열심히 공부했던 여러 지식들이 나중에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별로 쓸 데가 없이 묻혀버리는 것은 대단히 부조리한 일이다.

같은 등록금을 내고 거의 같은 교육을 받고도 여성은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너무 적고 잡다한 집안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들에게 들어간 교육비나 딸에게 들어간 교육비가 거의 비슷한데 나중에 그 효과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도 부조리한 일이다.

그렇다고 여성이 불합리한 이유를 들고 나와 남성을 제압하려하는 경우는 극소수일 것이다.

현재 여성 대통령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특수한 경우이고 대부분의 여성은 자기가 그려왔던 인생의 소망, 꿈을 접고 살아간다.

그런 것이 숙명인 것처럼 사회가 몰아가지만,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좀 더 잘 이뤄지는 사회라면

여성이 유리천장을 뚫고 남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남성만큼 유능하고 상식적이며 理性적인 존재로 여성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남성 위주로 경제가 돌아가게 하여 여성들이 가난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발버둥치게 하는 것은 이제는 시정되어야 한다. 

에코페미니즘은 잘못된 것이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