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오늘 대국민사과 회견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SK비자금 100억원 사건과 관련, 30일 오전 10시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사과를 포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총재는 회견에서 "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이나 최돈웅(崔燉雄) 재정위원장, 이재현 전 재정국장은 대선때 당과 후보인 나를 위해 열심히 뛴 사람들인만큼 정치도의적 책임 뿐 아니라 법적인 책임까지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입장을밝힐 것이라고 이종구(李鍾九) 전 공보특보가 밝혔다.
이 전 특보는 "떳떳치 못한 기업의 자금을 받은 것이 드러났기때문에 변명의 여지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하는 것"이라면서 "이 전 총재는 회견에서 `감옥에 가더라도 본인이 가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특보는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해 정치인이 아니기때문에 정치적 발언은 일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가타부타언급이 없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권철현(權哲賢) 전 총재 비서실장은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도와준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지는 것을 보고 오랫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7시15분께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당사에 가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당사에 도착하는 대로 7층 대표실에서 최 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해온 이 전 총재는차남 결혼식 및 선친 1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지난 20일 일시귀국했으며 귀국회견에서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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