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다 단두대에 오르는가
김동길
200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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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가 소집되면 국회의원 8사람의 체포동의안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 물론 의원들 자신에게 있어서는 죽고 사는 문제가 얽혀있는 일생일대의 가장 심각한 경우가 되겠지만 일반국민에게 있어서는 좋게 말하자면 지대한 관심사와 흔히하는 말대로 하자면 큰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들 8명의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생명을 놓고는 일단 단두대에 서는 것이라고 보아야 옳을 것인데 한나당의 박명환, 박재욱, 박주천의원과 민주당의 박주선, 이훈평의원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정대철의원이 그들이다. 이들에게는 체포동의안 자체가 사형선고라고 볼 수도 있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국민의 원망의 소리가 높아질 것이므로 살아도 죽은 목숨이다.
이회창씨의 측근이라는 서정우변호사가 지난 대선 때 수백억을 불법 모금하였다 하여 긴급체포 되었다. 요 다음은 아마도 이회창씨가 되겠지. 프랑스 대혁명 때처럼 줄줄이 단두대에 서게 되는 것인가.
그런데 요새 노무현씨가 여기저기서 발언하는 것을 들어보면 자기 자신은 길로틴의 신세를 질 필요가 없는 사람같이 보인다. 지난번 대선 때 민주당의 모모한 사람들을 통해 흘러들어간 선거자금이 아마도 노무현씨를 당선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을 것이 분명한데 노무현씨 만은 명단에서 빠져야 할 까닭이 무엇인가.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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